“몸통은 대통령실, 중대한 범법”
“당내 징계 아니라 검찰 조사 명명백백하게 공천 개입 여부 밝혀야”
민주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덮으려는 눈 가리고 아웅하겠다는 작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4월 28일 오전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자신 사퇴한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검찰 조사를 촉구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10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태영호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것은 꼬리 자르기"라며 "몸통은 대통령실이고 이것(공천 개입)은 중대한 범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것 때문에 2년간 감옥을 살았다"며 "태영호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하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 대구 달성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땅을 치는 소리가 들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내가 마이크를 잘 쓰면 강남갑에서 공천된다 이런 얘기했다는거 아니냐"며 "녹음이 공개됐는데 어째서 민주당의 돈봉투 녹음은 사실이고 자기들 것은 거짓말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최고위원 사퇴, 당내 징계가 아니라 검찰에서 조사해서 명명백백하게 공천 개입 여부를 밝혀야 된다"며 "이건 형사 문제다, 범죄"라고 질타했다.
그는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 조작 이런 것은 수사하고, 김건희 주가조작 이건 안 하니까 지금 국민들이 불만을 갖는 것 아니냐"며 "공권력이 선택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이 10일 '당원권 정지 1년'과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각각 받았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해당 행위나 법령 등의 위반으로 민심 이반 등의 문제를 일으켰을 때 징계할 수 있다는 윤리위 규정 20조와 품위유지 의무를 규정한 윤리규칙 4조를 제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0일 태영호 최고위원직 사퇴에 대해 "대통령실 의중에 따른 것은 아니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을 덮으려는, 눈 가리고 아웅하겠다는 작태"라며 "최고위원직 사퇴로 수사의 당위성이 더욱 커졌다. 검찰과 경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