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1년 맹폭한 박홍근 "거대한 퇴행" 野 "대통령답게 정치하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일 년 사이에 상상 이상의 거대한 퇴행이 이뤄졌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 원내대표를 400일이라는 가장 긴 기간 동안 맡아왔다는 소회를 밝히며 "지난 1년 사이에 상상 이상의 거대한 퇴행이 이루어진 것 아닌가"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국민들도 100점 만점에 30점 정도 주고 계신 것 같은데 여론조사로도 다 드러나고 있지 않나"라며 "말 그대로 눈 떠보니 후진국, 이렇게 1년을 평가할 수 있을 텐데 국가시스템이건 민생문제건 외교건 안보건 어느 곳 하나 성한 데가 없는 상황"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이제라도 국정기조나 방향을 재정립하고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위기는 가속되고 결국 국민이 더 불행해지지 않겠나"라며 "국회 특히 야당하고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하지 않는 대통령이 도대체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 윤석열 리스크가 대한민국의 지금 가장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대통령부터 달라져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불통, 독선을 버리고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가장 쉽다. 정상적 정치는 버리고 너무나 쉬운 일방적 통치, 지배로만 가고 계시지 않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검사 출신들이 가장 잘 못하는 게 경청이라고 하는데 자기가 생각하는 범죄를 입증하기 위한 자기주장을 관철하는데 익숙하다는 거 아니겠나"라며 "주변에도 '아니요'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 포진시키고 인사도 전면개편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대한 철저한 존중, 야당대표와의 소통과 대화를 걷어차고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거대 의석을 갖고 있는 야당을, 소위 입법 독주, 발목 잡기 프레임으로 옭아매려고 하는 정치 전략으로만 접근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취임1년이 지나도 이재명 당대표와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미루어 짐작한 것은 딱 두 가지. 하나는 지난 대선 본인과 극심한 극한적인 경쟁관계 충돌을 했던 당사자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는 것 아닌가"라며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소위 피의자를 넘어서 범법자로 인식하고 계신 거 아닌가"라고 짐작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들은 어떤 상황이 되든지 간에 야당의 당수 대표를 만나서 중요한 정국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았다"며 "사적 감정이라든가 개인적인 선입견 속에서 이런 문제를 거부하고 부정하는 것 자체가 국가의 운영을 되게 어려운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여야 대표와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힘들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조 의원은 "(용산에서) 무작정 싫은 것 같아요, (이 대표) 만나기가"라고 짐작했다.

대통령실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고 한 데 대해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나는 괘념치 않겠다고 얘기한다고 해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넙죽 만나는 게"라며 "뒷골이 당겨서 그렇게 용이하지도 않을뿐더러 여야 협치나 소통을 위해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 현안이 나올 때마다 여야정의 협의체를 조금 급을 낮춘, 즉 총리, 관계 장관 그리고 여야의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정도가 수시로 만나는 정도로 해도 충분히 굴러갈 것"이라며 "(실무선의 만남)이라도 해야지 어떡하나"라고 덧붙였다.
 

"尹정부 1년, 이분법적 정치 앞 대화와 타협은 멸종"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에는 오직 단 두 부류의 사람만이 살게 됐다. 바로 '검사 윤석열'에게 유죄인 사람과 무죄인 사람"이라며 "'검사 윤석열'의 1년, 지금부터라도 '대통령'답게 정치하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불법인가, 아닌가', '피의자인가, 아닌가'만 따지는 이분법적 정치 앞에서 대화와 타협은 실종을 넘어 멸종했다"며 "'검사 윤석열'과 생각이 다르면 죄인이 됐다. 제1야당 대표도, 용산에 비판적인 여당 인사도, 곤란한 기사를 쓰는 언론도 죄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강제징용 피해자도, 노동자와 간호사도 '검사 윤석열'에게는 모두 마뜩치 않은 사람들에 지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검사 윤석열식 법치주의는 아내와 장모, 40년 지기 술친구, 말 잘 듣는 검사 선후배에게만은 따사로운 햇살 같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 국정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은 물론이고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