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누적 수익률 15.7%...물가상승률(11.6%), 원리금상품(9.1%) 상회
TDF 2025, 2030 인기...은퇴시점 외 투자성향 따라 선택하기도
◆…빈티지별 누적 순자산 [금융투자협회 제공]
금융투자협회가 9일 발표 '2023년 1분기 TDF 시장 규모 및 운용성과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금 클래스 TDF 순자산은 10조1000억원으로 전체 순자산(11조원)의 92.3%를 차지했다.
TDF는 은퇴시점에 맞춰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펀드다. 초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이 높고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글라이드패스' 방식을 활용한다.
TDF는 대표적인 실적배당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전체 실적배당상품 적립금의 20% 수준까지 성장했다. 2018~2021년엔 TDF 적립금이 매년 2배 이상 증가했다.
협회는 "향후 TDF를 비롯한 연금특화 실적배당상품의 성장이 퇴직연금 적립금의 머니무브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총 19개사가 TDF를 출시·운용하고 있으며, 매년 2~4개사가 신규 진입해왔다.
빈티지(은퇴목표시점) 별로 보면 TDF 2025, 2030이 전체 순자산의 22.2%, 20.4%를 각각 차지했다. TDF 2045가 16.8%로 뒤를 이었다.
협회는 "이러한 쌍봉형 분포는 은퇴시점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TDF를 선택해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꼭 2025년에 은퇴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위해 TDF 2025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운용성과 측면에서 TDF는 매년 해외주식형 펀드와 국내채권형 펀드 사이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기에는 글로벌 주요지수와 동조화돼 수익을 시현하고, 증시 하락기에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양상을 보였다.
단기 등락은 있었으나 장기적으로 TDF(15.7%) > 물가상승률(11.6%) > 원리금상품(9.1%)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가 도입되고 연금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TDF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적립식이라는 연금투자의 속성에 TDF가 잘 부합하며, 궁극적으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국민들의 연금자산 증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TDF는 은퇴자산 관리가 어려운 초보 연금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예상치 못한 경기호황, 경기침체와 같은 시장변화에 면밀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