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에 '60억코인' 또 겹친 악재...김남국 "서민코스프레 아냐", 野 "직접 해명"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청년정치를 표방하며 수십억원대 가상통화 투자를 했다는 논란으로 여당의 비판이 쏟아지자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는데, 40년째 코스프레한다는 말인가"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조선일보와 함께 가상화폐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저를 향해 '서민코스프레', '약자코스프레' 한다는 비판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5일 김 의원이 2022년 1~2월 모 가상화폐 거래소에 등록된 자신의 가상통화 지갑에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를 보유했으며, 그해 2월말~3월초 전량 인출했다고 보도했다. 보유 기간 동안 코인 개당 가격은 4900원~1만1000원을 오갔으며, 화폐가치로 최고 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에 공동발의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 의원은 "학생 때부터 몸에 밴 습관대로 절약하면서 살았고,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은 남에게 베풀려고 노력했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 산 안경을 20년 동안 썼고, 변호사 시절에도 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물려 받아 24만km까지 탔다"고 호소했다.

이어 "출마를 생각하기 한참 전의 글에도 근검절약하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저한테는 아끼고 아꼈지만 후배, 제자, 지인들에게 쓸 때는 항상 넉넉하고 기쁜 마음으로 아낌없이 나눴고 진짜 팍팍 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2억 자산가 김건희 여사가 3만 원짜리 슬리퍼를 사면 '완판녀'가 되고, 민주당의 김남국이 3만원짜리 운동화를 신으면 '서민코스프레'가 된다. 국민의힘 이준석이 하면 '자랑'이 되고 민주당 김남국이 하면 '논란'이 된다. 심지어는 '민주당이니까' 잘못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정치적 공세이고 이중잣대일 뿐"이라고 반박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국민의힘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는지 '국민들은 코인 거래행위 자체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논평했다"고 덧붙였다.

앞선 다른 게시글에서 "모든 가상화폐 거래는 실명이 인증된 계좌만을 사용해 거래했고, 투자금 역시 주식 매매대금을 이체해서 투자한 것이 모두 투명하게 거래 내역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거래소 간 가상화폐 이체 시 자금출처와 관련된 부분을 충분하고 투명하게 소명했었다. 매매 역시 무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다거나 일체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에 공동발의를 한 것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이해충돌방지법은 국회의원의 입법 과정은 예외 사유로 든다며 반박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가진 입법권이 과도하게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그래서 이해충돌방지법에서는 법률의 제·개정 및 폐지과정은 예외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은 당시 여야 모두 국민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추진했던 입법이다. 연이은 폭락에 직격타를 맞은 청년투자계층 구제, 과세시스템 정비 등의 문제로 과세를 유예해야 한다는 국회와 예정된 과세를 강행하려는 기재부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안"이라고 짚었다.
 

與 "코인·주식 거래내역 공개…檢수사 협조" "돈봉투보다 심각"

  국민의힘은 "떳떳하면 거래 내역 일체 공개하고, 검찰 수사 협조하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행위를 자체조사 하겠다고 나섰다. 환영한다. 꼬리자르기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김남국 의원과 민주당은 거래내역 중 유리한 일부만 공개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당선 이후부터 현재까지 코인 및 주식 거래내역 전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지난주 위믹스 코인 의혹이 불거지자 처음에는 '일부 현금화하고 다른 거래소로 옮겼다'고 해명하더니, 바로 다음날 '현금화가 아닌 이체'라며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며 "정작 위믹스 코인의 초기 투자금을 마련한 경로와 투자액, 그리고 이 자금이 현재 어디에, 얼마 보관되어 있는지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세 유예법 공동발의로 수억원의 차익을 보고도 이해충돌이 아니라고 우기고, 구체적 소명도 없이 무조건 내 말이 맞으니 모든 걸 걸고 싸우자고 덤비는 김남국 의원은 국민들이 우습나"라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년정치를 내세우면서 코인거래로 일확천금을 꿈꾸었다면 국회의원은 그만 두고 아예 돈투기 전선에 나서는 게 옳지 않겠나"라며 "그걸 또 과세유예 하는데 앞장까지 섰다면 입법권의 행사가 아닌 자기 재산 보호를 위한 입법권의 오남용이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서민정당을 표방하면서 돈투기에나 열중하고 들키니 전재산 걸고 내기 하자는 고약한 심성으로 어떻게 정치 하겠나"라며 "우리는 걸 게 없는데 그런 억지 부리지 말고 그만 60억 코인 사회 환원하고 다른 길 가는 게 어떤가? 이건 돈봉투 사건보다 더 심각한 모럴 헤저드로 보인다"고 직격탄을 연이어 날렸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지금 재산 등록된 게 15억 정도 아닌가. 코인으로 60억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원래 공직자 재산등록이 재산이 얼마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인데 배보다는 배꼽이 4배가 큰 것 아닌가"라며 "재산을 은닉한 것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가상재산이 신고 대상은 아니지만 취지에는 어긋난다. 예를 들어 조금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신고된 등록된 재산보다 4배가 많은 것은 재산을 은닉했다고 보는 것이 더 상식적"이라며 "지금 드러난 정황만 가지고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고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우선 김 의원을 상대로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차원의 조사에 대해 "김 의원으로부터 여러 소명을 듣고 있는 중이다. 지금 하는 것이 사실상의 조사"라며 "본인이 직접 해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