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미제스연구소(중국 금보유량)
JP모건과 알리안츠 임원 출신 베테랑 투자자인 존 울펜바거(Jon Wolfenbarger)는 미제스 연구소 투고를 통해 브릭스 통화 창설의 성공이 미국 달러와 미국인의 생활 수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역사를 통틀어 모든 제국은 궁극적으로 패망했고 미국도 예외는 아니며 이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제연합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수십 년에 걸쳐 무자비한 패권을 휘둘러온 미국을 무너뜨릴 힘을 갖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브릭스가 공용 통화 창설에 성공하고 미국이 전쟁 대신 달러 강세, 지출 감소, 평화 정책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달러는 서서히 기축통화 지위를 잃으면서 미국인의 생활 수준을 떨어뜨리고 미국 정부의 글로벌 권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차 대전을 계기로 영국이 강대국에서 밀려난 것과 마찬가지로 역사상 모든 제국은 실패했으며 브릭스가 달러와 경쟁할 성공적인 경화를 만들 수 있다면 미국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루드비히 폰 미제스(Ludwig von Mises)는 역작 휴먼 액션(Human Action)을 통해 화폐가 국가가 발명하거나 입법행위의 산물이 아님에도 정부는 돈을 통제함으로써 막대한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인간의 진보에 엄청난 해를 끼쳐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책에서 그는 "200년 동안 정부는 시장의 화폐 수단을 선택하는 데 방해했으며 가장 극렬한 민족주의자(국가주의자)들조차 이러한 간섭이 시장경제 발전에 유익한 것이었다고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머레이 뉴턴 라스바드(Murray N. Rothbard) 역시 돈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세계에 말할 수 없는 폭정을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질서가 아닌 혼돈을 가져왔으며 평화롭고 생산적인 시장을 분열시킨 동시에 무역과 투자가 무수한 제한과 통제, 인위적 환율, 통화붕괴 등으로 절름발이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화로운 교류(교역)의 세계를 전쟁을 벌이는 정글로 변형시킴으로써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다른 문제와 마찬가지로 금전에서도 강제된 질서가 아니라 갈등과 혼돈만을 가져오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기축통화였던 영국 파운드화는 힘을 잃고 그 자리를 미국에 넘겨주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한 미국의 힘이 작용한 결과다. 1944년 브래튼 우즈(retton Woods) 협정으로 미국 달러는 금 1온스당 35달러에 고정되었고 다른 국가 통화는 고정환율로 미국 달러에 묶이면서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미국의 천문학적 적자 재정은 1971년 금본위제도 폐지로 이어졌으며 달러는 그냥 종이에 가치를 만드는 허구의 제도가 되었다. 이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생활 수준이 발생했다.
1973년 아랍 석유 금수 조치 이후 미국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달러로만 결제하는 데 동의하는 대가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석유 달러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무너지는 달러화의 기축총화 지위를 다시 50년 간 뒷받침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러나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판매대금을 중국 위안화도 받겠다는 방침을 천명, 든든한 지원군을 잃게 되었다. 여기에 브릭스는 공용 통화 창설에 대한 논의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브릭스 국가에 속하는 5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42%,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32%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세계 인구의 4%, GDP의 16%를 점하고 있어 규모에서 절대적으로 밀리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BRICS 연합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레이트, 이집트, 터키, 태국, 인도네시아 등도 추가로 가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점으로 성장 도상에 있는 거의 모든 국가의 연합체로 변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소문들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일본에 전적으로 운명을 걸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한국은 국제 경제 무대에서 고립무원의 처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 러시아가 브릭스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주도권이 변화하고 있는 세계 정치, 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능동적, 자주적으로 대응해야 조선 역사상 가장 무능했던 인조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