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M&A와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성장... 증권가, '상승세' 전망

하나금융지주가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굵직한 M&A(인수합병)와 수익성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상위권의 이익 체력을 확보했다는 분석과 함께 연내 자사주 매입·소각과 같은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 시행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지주는 환율 등에 따른 변동성 우려로 이익 변동성 요인은 존재하나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갭 차이는 축소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1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4일 오전 11시경 전 거래일 대비 0.36% 오른 4만1700원에 거래중이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지주는 굵직한 M&A와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면서 "외환은행 인수 이후 수년간의 자산 클린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비용 관리를 거친 끝에 상위권 수준의 이익 체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자본력 역시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리스크 흡수 여력 및 주주 환원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상위권 경쟁사와 비교해 환율관련 이익 변동성 등 디스카운트 요인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과거 대비 개선된 민감도와 안정적인 이익체력, 분기배당 시행으로 높아진 주주 환원을 고려하면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될 여지가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SK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지배순이익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3조8501억원으로 전망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의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1천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16% 상회한 수치라고 진단하면서 목표주가 5만4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은경완 애널리스트는 "순이자이익 감소와 충당금 증가에도 매매평가익을 중심으로 비이자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덕분"이라면서 "타행 대비 환율 민감도가 높은 만큼 향후 환율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하나금융의 관리목표 자본비율인 1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면서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도 동일한 금액을 지급할 계획으로 연내 자사주 매입·소각과 같은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 시행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손익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이자이익이 감소한 점을 들어 목표주가를 기존 5만6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도하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면서 "트레이딩 손익의 호조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실적의 특이 요인으로는 환차손 440억원과 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400억원이 전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하나금융의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와 비교해 지주가 8bp 줄었고 은행이 6bp 줄었다"면서 "예금 해지에 따라 일회성 요인이 늘어났던 전 분기의 기저효과에 의해 크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나금융의 주가 순자산비율(PBR)을 기존 0.41배에서 0.39배로 조정하면서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2% 하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