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다시 돌아가도 당연히 탈당"…당내 쓴소리엔 "자기 부정, 정체성 의심"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1년 만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은 28일 민주당이 추진하던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위해 '위장 탈당'이란 프레임을 뒤집어썼지만 당시 시점으로 돌아가도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자신의 복당을 비판한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선 "언급할 가치가 정말 일도 없는 자기정치 언어"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은 이를 테면 불을 끄러 가는 소방차가 빨간 신호에 걸린 것"이라며 "아이가 교통사고 당하고 있는데 빨간 불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 있나. 달려가서 구해야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꼼수 탈당' 표현에 대해 "정치적 선동이 무섭구나 (생각했다)"면서 "헌법재판소 지적대로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대목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 매우 불온하고 불손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탈당한 것은 법사위 안건조정위에 가려고 탈당을 했던 건 아니다. 그런 상황이 혹시 올지도 모르겠다, 단독 강행 처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싶어서 탈당을 했던 것"이라고 탈당 자체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압박 수단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검찰정상화, 구체적으로 검찰수사권조정을 반드시 할 것이고 우리는 단독 처리도 할 것이다, 라는 것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는데 제가 탈당하고 나서 이틀만에 합의가 됐다. 그래서 이제 제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걸 하루 만에 파기했다"고 짚었다.

또 "합의를 지키기만 했으면 저는 안건조정위에 들어가지 않아도 됐다"며 "정치를 배신하고 정치를 파괴한 행위는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가 파기하고 뒤집는 데서부터 나왔다"고 강조했다.

탈당 당시 당의 요청이 명시적으로 있었던 게 아니며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결심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지난해 4월20일에 탈당했는데 19일에 법사위원들과 원내대표단이 대책 회의를 했다. 양향자 의원이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이래서 대책회의를 한 것"이라며 "그 상황에서 '이제는 방법이 누군가 탈당을 해서 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상황 정도가 공유가 됐었다. 그때 타당 대상자로 거론된 게 민형배 이수진 김진표"이라고 밝혔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이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쓴 느낌'이라고 비판하고,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의 긍지가 추락했다'며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정말 일도 없는 자기정치 언어"라며 "오물을 뒤집어썼다면 자신이 오물을 뒤집어쓴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검찰개혁법안에 이상민 의원님도 모든 의원들이 다 동의한 당론이었는데 지금 와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자기부정"이라며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제발 이제부터 제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민주당이 그런 안건조정위에 저를 투입하게 된 배경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면 배신의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치에 대한 반정치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형배 의원을 교육위에서 제척하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당이 나서서 민 의원을 복당시켜 그동안 민 의원이 부정하고 강변했던 '위장 탈당'이 사실임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민주당은 민형배 의원을 교육위에서 즉각 제척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육위 안건조정위원회 강행 처리부터 교육위의 모든 폭주와 이로 인한 갈등의 한가운데에는 항상 '가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있었다"며 "민 의원의 거짓과 일탈행위는 위법성이 있다는 헌법재판소 결정 후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됐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