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역대 최대 시장점유율에도 대손비용 증가로 증권가 기대치↓

삼성카드는 역대 최대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비용 규모가 증가하면서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26일 삼성카드 올해 1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1455억원으로 예상치에 정확히 부합했다고 분석하면서 목표주가 3만8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의 금융비용과 판관비가 예상보다 낮았다"면서 "개인 신판 취급고는 전년 대비 15.1% 급증하며 시장 전체 성장률 12.8%에 부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요식업이 전년 대비 48%, 여행업종이 155% 성장하는 등 리오프닝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신규 조달금리가 3.8% 하락했고 총차입금리도 2.64%에 그쳐 금융비용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하나증권은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비용이 약 1900억원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개인회생채권 증가에 따른 회수율 악화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3월 이후 안정화되고 있어 분기 대손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낮으나 올해 절대적인 충당금 규모는 지난해보다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도 이날 삼성카드의 탑라인 성장은 양호했으나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의 큰 폭 증가로 목표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하면서 목표주가를 3만8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용대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의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카드 이용금액과 상품채권잔고 증가에 따른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해외여행 재개, 외부활동 관련 대중교통 및 가맹점에서의 카드 이용 증가 등에 따라 개인 신판은 32조원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카드의 연체채권 회수율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연체율은 1.1%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또한 3월 연체율이 2월 대비 하락세로 전환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어려운 영업환경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카드의 탁월한 비용 통제력과 건전성, 유동성 관리 능력, 낮은 레버리지 등이 빛을 발휘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카드는 이날 오후 2시경 전 거래일 대비 0.66% 내려간 3만원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