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硏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 시급"
전광우 IGE 이사장 "최악의 고물가 속 경기침체 위협 직면"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에너지 안보 위기감 증대"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IGE) 이사장은 26일 GS칼텍스가 후원한 IGE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 국제컨퍼런스 '지정학적 도전, 기후변화 위기, 그리고 세계경제 미래'에서 발언했다. [사진=김진수 기자]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IGE) 이사장은 26일 IGE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 국제컨퍼런스 '지정학적 도전, 기후변화 위기, 그리고 세계경제 미래'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 이사장은 "전세계는 오늘날 유례없는 복합적 위기의 소용돌이를 맞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과 기상이변 충격은 자연생태계 훼손과 기후변화 위기를 악화시키는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지정학적 위험을 고조시켜 신냉전 시대를 재촉하면서 정치 경제 산업 패러다임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식량 및 에너지 대란에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지구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물가 속 경기침체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 이사장은 "국제환경 변화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제 회복 탄력성의 중요성을 더욱 증대시키면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합리적 에너지 믹스와 전환의 시급성을 일깨우고 있다"며 "탈세계화 기류와 새로운 국제질서의 도전 가운데 자유무역의 근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국제공조 회복 또한 중차대한 과제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은 26일 GS칼텍스가 후원한 IGE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 국제컨퍼런스 '지정학적 도전, 기후변화 위기, 그리고 세계경제 미래'에서 발언했다. [사진=김진수 기자]
허 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각종 자원과 물류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디"며 "미-중을 중심으로 경제 블록화가 심화되며, 에너지 자원의 생산 및 공급망 안정이 세계 경제의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각국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락과 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는 비단 유럽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시장의 경쟁 심화로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생가능한 에너지원 관련 기술이 개발되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번의 전례없는 지정학적 대립은 석유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며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은 국가안보와 국민경제 및 산업활동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부연했다.
허 회장은 "특히, 해외자원 의존도가 94%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에너지시장 변화에 극도로 취약하기에 화석연료에 대한 현실적 중요성을 감안해 재생에너지, 원전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합리적 믹스를 통해 선제적이고 종합적으로 에너지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안보와 더불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인 탄소중립이 전세계 공동목표로 자리잡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국내외 기업들은 온실가스 저감 활동에서 나아가 저탄소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경제도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탄소중립 달성과 관련해 산업과 경제구조의 특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전적이면서도 현실성 있는 목표와 실행계획'을 수립해나가야 한다"며 "산업계는 기존의 손익계산법에서 벗어나 저탄소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인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회장은 "올해도 에너지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상황은 무역수지, 환율, 물가 등 국내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을 개선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나아가 에너지 안보를 공고히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