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민주당 돈봉투 사건, 차떼기 사건보다 못된 모습”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지난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측근을 통해 한 대기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트럭째 받았던 사건을 언급하며 "차떼기 정당이 됐던 한나라당보다 더 못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24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선진 국가들을 보면 당대표 선거를 할 때 전당원 투표를 하지만 돈봉투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이번 돈봉투 사건은 한국 정치가 하류임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매표 행위가 소위 진보정당이라 불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인 부분"이라며 "한국 정치는 4등급이다. 전체 4등급 중 4등급이라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24일 귀국에 대해 "자신과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좀 입히겠지만 귀국한 만큼 모든 부분에 대해 이실직고하는 형태가 돼야 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송 전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본인이 안 했다, 몰랐다 이런 식으로 해명해선 안 된다"며 "스스로가 이 문제가 어떻게 해서 발생했는지 낱낱이 밝혀, 향후 우리 정치권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해 방향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일이 한국 정치에서,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생했는지에 대해 송 전 대표가 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검찰이 부르면 가겠다와 같은 수사적 표현 대신, 진실을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실언 논란'을 빚은 최고위원들에 대한 징계를 위해 지난 24일 여당 윤리위원회가 구성된 것을 언급하며 "여당은 실언한 의원들에 대해 윤리위 징계를 논하고 있다"며 "야당은 그것보다 강도가 더 높을 수 있는 문제인 부정부패 의혹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내가 귀국한 이유는 파리에서 도피한 것처럼 오해가 되고 있어서다"라며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 내가 모르는 사항이 많다. 검찰 수사에 적극 임하면서 나로 인해 발생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