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돈봉투 사건’ 총공세 … 김기현 “돈독 올랐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민주당 전체가 돈독에 오른 것인가"라고 지적하는 등 맹폭을 가했다.

■ 김기현 "민주당 곳곳에서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돈봉투당의 쩐당대회 사건에 거론되는 의원이 수십 명에 달한다"며 "이 정도라면 민주당 전체가 돈독에 오염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장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임시 탈당은 책임을 지는 자세라고 볼 수 없다"며 "어느 누가 송영길을 위해 송영길 모르게 뇌물을 받고 돈봉투를 건네주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서는 민생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던 민주당이 뒤로는 검은 돈을 좇았다니 참 이율배반적"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등 비리 의혹 중심 인사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 윤재옥 "野, '큰 그릇', '진짜 정치인' 운운… 국민 우롱"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 비추어 볼 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내부에서 송 전 대표의 지난 파리 기자회견에 대해 '진짜 정치인', '큰 그릇', '물욕 없다' 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면서 동시에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송영길 전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관련 인사 한·두 명의 탈당이 아니다"라며 "검찰 수사에 전면 협조하고 사법적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송영길 "검찰 수사 받고, 문제 해결한 후 민주당 복당"

한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조기귀국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 방문교수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무르며 오는 7월 귀국 계획이었으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파리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래로 당을 한 번도 이탈한 적이 없다. 그러나 결단을 했다며 "오늘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 한 사람으로서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