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방미’…민주 “‘구설수’나 ‘외교참사’ 더는 보고 싶지 않아”

“미국 국익을 대한민국 국익과 동일시하는 우를 범하지 말길”

“안보 협력 넘어 경제, 문화 등 양국관계 호혜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양국 경제협력의 걸림돌 제거하는 성과 거두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대한민국 국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2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정상 외교에 국민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대통령의 '구설수'나 '외교참사'를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을 대한민국의 국익과 동일시하는 우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순방은 핵심 안보 파트너로서 양국의 굳건한 협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안보 협력을 넘어 경제, 문화 등 전반으로 양국관계가 호혜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배터리,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규제는 경제협력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가 양국 경제협력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변화되는 국제질서 안에서 다자간 외교, 실용외교를 통해 국익을 극대화할 책임도 대통령에게 있다"며 "국제적인 진영갈등이 높아지는 속에서 대한민국이 진영대결에 경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이 가치연대를 주창하며 진영대결에 뛰어들려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 국민께 우려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대한민국 외교의 기준은 대한민국의 안보 강화와 국익 확대"라며 "'내 편 아니면 모두가 적'이라는 경직된 발상으로는 국제외교에서 결코 국익을 지켜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이날 미국 순방길에 오른다. 우리 정상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순방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와 보스턴에서 개최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투자신고식 등 행사를 통해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분야 등에서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 후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북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 협력, 미래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등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힌다.

27일에는 윤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도 주목된다. 28일에는 보스턴으로 이동해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들과 대담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는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정책 연설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9일 5박6일 간의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