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韓 주요기업 실적발표 시작
"턴어라운드 기대 유효" vs "추가 모멘텀 근거 힘들 듯"
美 3분기 연속 잠재성장률 상회 전망
韓 플러스 전환에도 경기우려...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미국 1달러 지폐가 워싱턴 판화인쇄국의 테이블에 놓여있다. [로이터 제공]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애플, 아마존, 인텔 등의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한국은 현대차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를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견조하고,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어 어닝시즌 관련해서는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예상한다"며 "예상치 못한 급격한 경기침체가 아니라면 턴어라운드 기대가 유효하다"고 봤다.
다만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선행지수 하락세가 가팔라진 만큼, 이번주에 추가적인 모멘텀의 근거가 제시되긴 쉽지 않을 듯하다"며 "기업 설비투자 프락시(Proxy)인 핵심 내구재수주 동향도 중요 지표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인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기준금리 상단을 5.75%까지 전망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재차 부각되고 있다. 연준 내에서 '5월 금리인상 후 동결 전환'과 '6월 이후도 추가 인상' 논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연준의 태도가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나타난다면 주식시장의 노이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미국 경기와 물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기관의 대출기준이 강화되며 신용여건이 타이트해진 만큼, 수요둔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줄 것"이라며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인플레이션 이슈에서 경기방향성, 수요둔화폭으로 서서히 옮겨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국의 GDP 성장률 발표도 주요 이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은 미국의 성장률과 이에 대한 재고 부문의 기여도, 개인소비지출(PCE) 가운데 상품 소비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재고는 향후 글로벌 제조업이나 한국의 수출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훼손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연율 기준 +2.0%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2.6%)보다 둔화했으나 플러스 성장세는 유지할 전망이다. 3분기 연속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양호한 경기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유미 연구원은 "현재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수요둔화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면 하반기 금리인하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은행의 대출조건 강화가 예상됨에 따라 2분기 이후 미국의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5%로 크게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노동시장 호조가 지속되며 소득 및 소비가 증가한 만큼,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5일엔 한국 1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컨센서스는 전분기 대비 +0.3%, 전년대비 +1.0%다. 전분기(-0.4%) 대비 플러스 전환은 긍정적이지만 대내외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경기 낙관론은 시기상조다. 허진욱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볼 때 한국경제는 대면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경제활동이 부진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1~2월 평균 광공업생산이 전분기대비 -0.4%, 서비스가 +0.1%를 기록했으며 투자도 -1.1%로 부진했다. GDP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경기동행지수는 1월 -0.1%, 2월 +0.6%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엔 +0.3% 내외로 예상된다.
김유미 연구원은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더욱 가시화된다면 한국은행이 긴축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 미국의 금리인하가 가시화될 경우 한은은 대내외 수요부진을 이유로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