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한국 방문’ 자선 베푸는 것처럼 얘기하고 골탕 먹여”
“尹, 편중외교로 미·일에 진짜 100% 헌납...민생경제 안 살아나"
“국익 해치면서 미·일 따라다니는 것, 종속외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1일 오전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거나 집단 참배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과 역사에 골탕 먹이는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전 원장은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에 공물을 바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이 이미 발표가 됐다"며 "그걸 두고 우리 국민들이 아시아 전체에서 반발할 공물을 봉납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골탕 먹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필이면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에는 내가 간다' 마치 자선을 베푸는 것처럼 얘기하고 왜 골탕 먹이는 일을 하느냐, 이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체적으로 보면 윤석열 외교는 완전히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며 "오직 미국과 일본만을 위한 편중외교지, 우리 경제 협력의 가장 큰 국가인 중국, 러시아와는 완전히 손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러면 경제가 살아나겠냐"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정상회담 전부터 일본과 미국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라며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면서도 "외교는 100% 가져오는 게 아니다. 51 가져오고 49를 주면 성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100% 일본과 미국에 진짜 헌납하고 있다. 이런 얘기해서 과연 민생경제가 살아날 수 있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중국의 최대 무역 국가였다. 중국과 대만은 전쟁한다고 위기가 조성되는데도 대만이 1등 무역 국가가 됐다"며 "러시아와는 우리가 진출해 있는 기업들 받을 돈도 어떻게 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원유, 천연가스, 곡물 수입도 앞으로 난감하지 않냐"며 "절대 외교는 국익인데, 국익을 해치면서 일본과 미국으로 따라다니는 것은 종속외교라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21일 '마사카키'(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현직 국회의원 87명은 봄 제사(예대제)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를 합동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 등 246만 6,000여명이 합사된 곳이다.
이에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