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돈봉투 게이트’에 이재명 엮기… “野 전·현직 대표 주연”

국민의힘이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민주당 전현직 대표 간 커넥션 의혹이 쏟아진다"며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 與 "선명해지는 이재명·송영길 커넥션"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21일 오전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돈봉투 게이트에 대한 정황이 드러날수록 이재명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간 커넥션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중"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전·현직 대표 간 커넥션 의혹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며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스폰서라 불리는 사람들이 송영길 전 대표 측 인사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는데, 전대 이후 스폰서의 자녀가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전 대표와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는 2인3각 경기하듯 2021년 초부터 10월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까지 한 몸처럼 움직였다"며 "당시 그들의 동행을 살펴볼 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돈봉투 의혹 의심이 증폭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전·현직 대표를 주연으로 하는 민주당의 돈봉투 의혹에서, 명확한 해답을 이재명 대표 쪽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심이 증폭되는 건 당연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김기현 "이재명, 송영길과 30분 통화에서 무슨 대화 나눴나"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도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와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대화를 나눈 것인가"라며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진실 은폐를 모의하기라도 한 것인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가 하루빨리 귀국해서 억울함을 밝혀야 할 터인데 그러지 않는 것을 보면 사건 은폐를 꾀한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이재명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와의 지난 통화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또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양도받는 과정에서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국민들에게 즉각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이는 말 못하는 흑막이 있는지 의심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소영 "이재명 대표까지 엮으려는 주장 과도해 보여"

반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서 이재명 대표를 이 사건에 엮으려는 이야기들은 과도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당직을 계속 맡고 있었기에 이재명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의 관계를 잘 알고 있다"며 "시점이 맞지 않다. 이번 전당대회 의혹은 2021년 5월의 일이지만, 그들이 긴밀하게 협조한 건 이 대표가 대선후보가 된 2021년 10월 이후"라고 짚었다.

이어 민주당 '돈봉투 사건' 속 '스폰서'의 자녀가 이재명 대선후보의 캠프에 참가한 상황에 대해서는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에 대한 추첨 문제를 대선 후보가 알았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