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연초 대비 3배 급증
금리하락·2차전지 강세에 개인 몰려
증권업계는 단기 조정 가능성에 우려
◆…1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올 들어 예금 금리 하락과 2차전지 강세에 따른 개인의 증시참여에 힘입어 거래대금이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과열권으로 진입했다는 신호를 내비치면서 향후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2조7509억원,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14조8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양 시장 합산 거래대금은 27조5903억원으로 올해 초 9조5682억원에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 12일 31조6768억원을 기록한 이후 30조원 근처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은 20조5069억원어치를 거래해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74.3%의 비중을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1030억원를 거래해 전체 거래대금 중 64%를 차지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12조4040억원을 거래해 전체 금액 중 84%의 비중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개인 거래 비중은 연초 67%에서 74%로 7%포인트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외국인 4조5823억원(16.6%), 기관 2조2851억원(8.3%) 으로 집계됐다.
김수연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 장세는 개인이 주도하고 있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최근 30조원 안팎으로 2021년 상반기 수준까지 늘어났으며 개인의 거래 비중은 73%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현상은 금리 하락으로 저축성 예금이 줄고 주식예탁금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년 만기 예금 금리 평균이 지난주 기준 3.2%로 작년 12월 3.9% 대비 하락한 데 반해, 증시 고객 예탁금은 지난 2월 17일 45조8866억원에서 지난 17일 52조8915억원으로 두 달 만에 7조원 넘게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과열권으로 진입해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50 돌파는 2차전지 쏠림으로 인한 단기 급등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2차전지 강세가 꺾이면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연 연구원은 "2차전지의 20일 이격도는 160∼180%까지 커지고 변동성도 높아졌다"며 "단기적 과열권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경기침체 이슈가 현재 지수에 반영되지 않고 있고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은 거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잠시 쉬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