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설비 납품청탁 명목 300만원 수수 혐의도
◆…4·13 총선 후보등록 후 2016년 4월 9일 더민주 대전 동구 강래구 후보가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대전 동구 중앙시장 앞에서 시민에게 강래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구속 여부가 21일 결정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당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강 감사위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오전 11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당일 밤늦게 또는 다음 날 새벽 결정된다.
강 감사위원은 지난 2021년 3~5월 윤관석 의원,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당시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400만원을 살포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강 감사위원이 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함께 돈봉투를 만들고 전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감 감사위원이 해당 불법자금 총 9400만원 중 8000만원을 대전 지역 사업가 등으로부터 조달하고, 이 가운데 6000만원은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박모씨, 이 전 사무부총장을 거쳐 윤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후 6천만원이 300만원씩 나누어져 윤 의원을 통해 같은 당 의원 10∼20명에게 전달됐다는 게 현재 조사 내용이다.
선거운동 독려 등을 목적으로 지역상황실장들에게 총 2000만원, 지역본부장들에게 총 1400만원이 전달되는 데도 강 감사위원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강 감사위원은 2020년 9월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로 재직하면서 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 16일과 전날 강 감사위원을 두 차례 소환 조사해 자금 조달 경위와 송 전 대표의 지시·인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으나 강 감사위원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정근 녹취록'의 내용이 언론 등을 통해 공개돼 공범 간 말을 맞출 우려가 있고 금권선거라는 사안의 중대성, 강 감사위원이 혐의를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해 신속한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강씨의 신병을 확보한 후 자금 조달 및 전달 경위를 확인하고,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지시 혹은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