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宋, 출당·제명 아직 일러…檢 녹취록 유출, 정치적 저의 분명"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당내 의원 모임 '더민초' '더미래'에서 나오고 출당·제명 조치까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출당과 제명은 좀 이르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직접 요청했는데 당장 하루 이틀 사이에 추가조치를 취할 것은 마땅치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일단 이재명 대표가 직접 송영길 전 대표한테 조기 귀국을 요청했고 송 전 대표도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지 않겠나"라며 "아마 저는 결단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쪽 초청으로 갔기 때문에 7월 달까지 있기로 했던 계획을 어떻게 조율할지 과제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며 "송영길 전 대표가 입장을 낸다고 한 만큼 지켜보고 추가 대응할 필요가 있으면 추가 대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적 의혹을 이끌어내고 당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녹취록인데 전혀 당이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찌라시에 나와 있다고 하는 몇 사람들을 접촉한 결과, 그 부분에 대해서 시인, 인정하는 경우가 사실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 부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곤란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전까지는 당에서 어떤 판단도 조치도 어렵다는 뜻인지 묻자 "여러 가지 당 개혁, 또는 제도 개혁을 통해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전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대의원제도 관련 민주당에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 200만명 전체를 대상으로 불미스러운 선거 관행이 발생하기 어렵게 이번 기회에 제도를 분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확실하게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검찰에서는 부인하지만 검찰 외에는 녹취파일이 외부나 방송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상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녹취록에 음성이 담긴 부분에 대한 파괴력 등은 저희도 충분히 동의한다"면서도 "서울중앙지검이 언론에 보도된 녹음파일이 검찰에서 제공된 것은 아니다고 얘기했지만 참으로 그 내용이 희한하다. 이 녹음파일은 검찰이 확보한 휴대폰에서 나온 거고 휴대폰 주인은 구속 수감 중이지 않나. 검찰이 제공하지 않았다면 누가 제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맞든 틀리든 검찰은 정치적 저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독립적으로 검찰이 결국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그동안 보여왔던 불신의 행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19혁명 기념사에서 "민주주의가 독재와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로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돈봉투 사건'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데 대해 "유체이탈 화법처럼 보인다"고 직격했다.

이어 "마치 거울을 보면서 자신한테 화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편파적으로 불공정하게 말씀하시나. 김건희 여사한테 하는 말인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반대 아닌가"라며 "자유를 강조하면서 언론자유 탄압하고, 법치 강조하면서 유검무죄 무검유죄인 검사 나라 만들지 않았나. 대법원 판결도 부정하는 강제동원피해 3자 변제안도 밀어붙이고 철저하게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자기한테 유리한 발언들만 이끌어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