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토요일에”… 與 “민주당 간판 내릴 수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조기귀국 가능성'에 대해 "오는 22일 토요일에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은 민주당 간판을 내릴 수도 있는 대형 악재다. 이재명 대표는 '돈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일에 더 과감히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송영길 "토요일 기자회견에서 말하겠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거취 관련 기자회견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나는 곧 들어갈 것이다. 오는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리겠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취재진이 '프랑스 정부 초청으로 온 상황이라 개인사정으로 인한 조기귀국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짚자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기자회견을 위해 오늘 중으로 장소를 섭외할 것"이라며 "수업이 있어서 들어가 봐야 한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또 '일찍 귀국하실 계획은 없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튼 오는 토요일에 뵙겠다. 고맙다"며 거듭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 김기현 "이재명, 송영길 귀국조치 결단하라"

한편 김기현 대표는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는 '돈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일에 더 과감히 임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결단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송 전 대표가 귀국을 미루는 이유는 범죄 의혹을 은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자신과 무관하고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면 그가 귀국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이 검찰 수사 중 구속되자, 모종의 유착관계에 있던 송 전 대표가 해외로 도피성 출국한 이후 귀국을 미룬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송 전 대표에 대한 강제 귀국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관석·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이번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현직 의원들의 명단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이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첫걸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민의힘 "송영길, 조기 귀국하라"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도 이날 오전에 논평을 내고 "민주당 '쩐당대회' 의혹 당사자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귀국을 거부하며 책임을 회피했다"며 "프랑스 파리에서 장기 여론전을 준비하는 듯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의 녹취록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에 대해 보고받은 정황이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송 전 대표가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고 목소리 높이니 이럴 때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표현이 필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송영길 전 대표의 상대 후보 측이었던 홍영표 의원의 선거 캠프에서도 의원들에게 돈을 뿌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녹취록에 담겼다"며 "민주당의 이번 '쩐당대회' 사건이 민주당 내부의 '부패 일상성'을 지배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건 놀랍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당 지도부의 대처가 안일하다' 등의 의견이 터져 나오는 중"이라며 "송 전 대표는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귀국해 사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