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상승압력 우세…공급 불확실성 지속·中수요 회복 영향”

한국은행은 19일 '금융·경제 이슈분석: 향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향후 유가는 글로벌 석유 교역구조의 변화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요회복 등에 기인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서방국의 對러시아 제재 이후 석유 교역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러시아산 공급 관련 불확실성은 유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산 원유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유가의 상승 압력이 제한됐다. 반면 정제유의 경우 러시아가 아직까지 EU를 대체할 수출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의 자체 생산 비중이 높고 러시아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유조선(탱커)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향후 러시아산 정제유 수출이 감소할 경우 원유 생산량도 불가피하게 줄어들면서 유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측면에서는 금년중 중국의 석유 수요회복 정도가 유가의 추가 상승폭을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항공유 수요 회복과 더불어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는 이러한 상방압력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여타 요인의 전개양 상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럽 천연가스 수급차질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공급불안은 상방리스크로 미국의 원유생산 확대, 금융불안 재확산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