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에서 철저하게 진상 파악하고 사과 포함한 조치해야 돼”
“송영길, 책임 있는 결정해서 당원들과 국민들 불안 없애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2년 4월 15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 김필곤 전 대전지방법원장을 지명했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과로는 부족하고, 자정 능력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신뢰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박수현 전 수석은 18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언론 보도를 보면 여러 가지 녹음 파일들이나 (돈봉투 의혹이) 합리적으로 의심된다"며 "이에 명확하게 빨리 사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인데, 개인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과도 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당내 자체 진상조사는 않겠다, 검찰에 맡긴다'고 했는데 물론 당내 조사가 실효성의 한계로 검찰에 맡기는 게 낫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으나, 통상적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자세는 우선 당내에서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그다음에 사과를 포함한 조치를 빨리 해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는 "이런 문제를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발언 중에 잠시 언급해서 사과의 수위나, 이 문제를 당내에서는 조사하지 않을 방침으로 말한 것은 맞지 않다"며 "민주당이 건강한 정당으로서 문제가 있을 때는 철저하게 진상조사, 징계하고 자정 능력이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빨리 보여주는 것이 신뢰"라고 꼬집었다.
박 전 수석은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한계가 있을 것이라도 통상적으로 이런 경우는 당내에서 진행되는 자체 감사들이 형사소송법 절차는 아니다"며 "국민 중 모르는 분은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보면 좀 더 강한 자체 당내 조사기구를 구성하고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해서 진상 파악을 하고, 국민께 보고하고, 거기에 따라서 징계하고 사죄하는 것은 상식적인 절차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당 대표를 지낸 책임 있는 분이기 때문에 사적인 생각으로 본인의 일정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혜롭고 현명하게 어려울 때일수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서 당원들과 국민들의 불안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등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해 소속 의원, 지역위원장 등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윤 의원과 이 의원의 자택·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이 전 부총장의 통화녹음을 근거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