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실언, 실언 태영호… 재조명 받는 이준석 '상수' 발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전략에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여당 지도부의 '실언 리스크'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 태영호 "김구 선생, 김일성 전략에 당했다"… '3연속 실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공개된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KBS가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구 선생이 한반도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던 중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뤄서 놀랐다"며 "김구 선생이 사실은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입장에서 봤을 때,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며 "그러한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역사의)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지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그는 지난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JMS 민주당'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 이준석 "최고위원들 이상한 소리 상수"

여당 지도부의 '실언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기현 당대표에게 밝힌 지난 발언이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를 겨냥해 "최고위원들이 이상한 소리 하는 건 상수다. (김기현 원내대표 시절) 제 바로 옆자리에서 보지 않았느냐"라며 "지금은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의 해당 발언은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헌법전문 수록 불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과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더 먹기' 발언 등으로 인해 여당 지도부 실언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이어 "실언하는 최고위원 때려잡는 방법으로 가다간 최고위원 다 징계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당대표는 그 실언 리스크를 넘어설 정도의 정책이나 메시지로 능력을 입증하면 된다"고 여당 지도부의 실언 논란에 대한 대책을 제시한 바 있다.

◆ 김용태 "태영호, 대한민국 국민 상식에 맞게 말해야"

한편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온 것은 환영하지만 한국 국민 상식과 어긋난 말을 하면 곤란하다"며 태영호 의원을 겨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여당 최고위원의 말과 행동은 국민의 수준을 대변한다. 보수정당 일원으로서 정치인의 품격을 보여야 한다"며 "연이어 국민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