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송영길, 귀국 안 할 것…檢 보복성 수사 아냐, 통화녹음 방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송영길 전 대표의 자진 귀국에 대해 "당장 귀국 안 할 것"이라며 "와도 송영길 전 대표가 별로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4선이자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 전 수석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당 입장에서는) 귀국하는 것이 맞고 당연하지만 송 전 대표 입장에서 보면 그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송 전 대표 입장에서는 결국 송 대표와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확증적으로 찾는다는 게 사실 포인트가 될 텐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적으로 가도 공방의 포인트가 될 텐데 지금 상황에서 송 대표가 어떤 식으로 관여하고 인지하고 지시했는지, 혹은 알고도 묵인했기 때문에 사실상의 행위들을 송영길 대표가 간접적으로 한 건지 등을 현 단계에서 입증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돈봉투 의혹 관련 검찰의 보복성 수사라고 보는지 묻자 "보복성 수사라고 보지 않는다"며 "우선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녹음이 너무 방대하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통화녹음 자체에서 검찰이 통화내역의 혐의점들을 입증하기 위한 수사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통화내용 자체가 여러 가지 정황들을 가로세로 씨줄 날줄을 잘 맞춰주는 통화내용일 가능성들이 있다. 너무 방대하고 양이 많기 때문에 아마 의외로 검찰수사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건 정치보복이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사실 좀 난센스"라며 "오히려 그런 주장 자체가 국민들이나 민주당을 바라보는 대중들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웅래 의원 때와 달리 검찰의 신속 공정한 조사를 주문하는 달라진 대응에 대해 "민주당의 이번대응에서 두 가지 실책이 있었다"며 당 자체 진상조사와 정치탄압 주장을 꼽았다.

최 전 수석은 "하나는 자체 진상조사를 하겠다. 검찰도 입증하기 위한 수사를 더 해야 되는 상황인데 진상조사를 어떻게 하나. 이건 스스로를 옥죄고 압박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진상조사를 한 달을 하냐, 두 달을 할 거냐? 결과를 안 내면 안 내는 대로, 내면 내는 대로 스스로를 옥죄는 그런 상황으로 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관련된 의원들은 아니라고 할 것이고, 그러면 어떻게 진상조사를 하나. 진상조사를 하고 난 다음 당에서 사법적 처리는 못하지만 당 차원의 어떤 결론을 내야 될 것인데, 징계를 할 건지 출당을 할 건지 어떻게 (결정)하나"며 "진상조사라는 것을 먼저 선행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사실은 와닿지 않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또 "송 대표도 그랬지만 처음에 이것이 마치 정치 탄압인 것처럼 주장한 것으로 비춰지게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건 민주당 내 부총장의 통화녹음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다. 그냥 단선적인 것이 아니고 매우 구체적이고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는 당연히 이렇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송영길 대표의 귀국도 요청하고, 이럴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이 대표는 오히려 아주 과단성 있게 당당하게 자신에 대해서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공격이라든가 얽매여서 과단성이 결여되거나 이런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 관련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말 이 일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초에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 열어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