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천주교 신부들... “이제 주인이 나서 해결해야 할 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의 현장인 마산에서 "우리는 정의롭고 진실된 대통령의 국민이고 싶다"를 외치며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17일 오후 경남 마산시 창동사거리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미사'를 개최하고 "국민들의 바램을 역행하는 대통령과 검찰 독재, 친일 매국 정권은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취임사에서 자유를 서른 번 넘도록 반복한 사람이 있다"며 "자유란 '제 마음대로'가 아니라 '자기로 말미암아'라는 뜻이다. 거침없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꼬집었다.

이어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기밀정보를 탈취당했음에도 미국을 두둔하고, 일본에 제3자 변제안 등 먼저 갖다 바치면서도 그를 자유로운 인간이라 할 사람은 드물 것"이라며 "직립하는 인간이 납작 엎드리기만 하면서 자유를 말하니 이게 어찌 된 노릇인가"라고 개탄했다.

사제단은 "우리 역사를 보면 특권을 가진 지배층이 나라를 망치면, 궂은일을 도맡은 보통 사람들이 세상의 죄를 정화해 왔다"며 "이제 주인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과 상식, 외교, 안보, 경제, 복지 등 모든 가치를 무너뜨리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순서만 다를 뿐 우리 모두에게 고통과 불행이 닥칠 것"이라며 "세 들어 사는 사람이 더럽힌 집을 청소할 이는 오직 주인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무모와 무례에 대해 서로의 어려움을 알아주고 힘을 합쳐 단결하고 연대하는 게 우선이다. 또 동료와 경쟁하지 말고 불의에 맞서 투쟁하겠다는 청년의 마음을 간직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는 지난 10일 서울에서 열린 데 이어 두 번째 시국기도회다. 이들은 지난 21일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시국미사를 주도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매주 시국미사를 열기로 했다.

전국 14개 교구별로 1~2명의 신부가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지방에서 매주 시국미사를 열다가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 서울에서 대규모 미사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