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국내 시장 과포화로 성장성 높은 '동남아 시장' 공략

국내 보험사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과포화되면서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이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월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점유율(M/S)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손해보험사의 지분 75%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DB손보가 베트남 현지 손보사를 인수한 건 지난 2015년 PTI 지분 37.32% 매입 이후 두 번째다.

DB손보 관계자는 "상반기 중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현지화 전략 기반 PMI(인수 합병 후 통합 과정)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PTI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지 상위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그룹의 금융 자회사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47.7%, 한화손보가 14.9%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에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기존 생명보험 사업의 성장세를 견지하며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의 수평적 통합을 기반으로 생·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하게 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축적해 온 디지털 역량을 강점으로 해 다양한 글로벌·로컬 플랫폼 선도사들과의 제휴와 협업을 통한 사업확장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지 내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사로의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도 국내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베트남 손해보험사 피지코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했다. 디지털 경쟁력을 통해 베트남 보험 시장에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와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삼성화재는 텐센트와 중국법인을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하는 계약 체결 후 지난해 8월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었다. 이후 정관변경, 사업자등록 변경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의 동남아 진출 시도는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보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에 비해 아직 보험침투율(국내총생산 대비 총보험료 비중)이 낮아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현지 보험사 지분을 사들여 인수 합병을 통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 성장 한계로 해외시장이 미래 성장을 가를 것으로 판단하면서 현지법인 설립, 지분투자 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