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금융 잔액 14조4000억원...신한·경남 우수銀 선정

대형그룹서 신한, 농협 각각 1위, 2위…중소형 그룹 경남, 광주 순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잔액은 전년말 대비 15.7% 증가한 14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으로는 신한은행과 경남은행이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2년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우수은행 평가 결과'에 의하면 작년말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잔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말(12조4000억원) 대비 2조원 늘었다.

관계형금융 잔액은 2020년말 10조3000억원, 2021년말 12조4000억원, 2022년말 14조4000억원으로 지속 증가 추세다.

관계형금융은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전망 등이 양호한 중소기업에 대해 비재무 경영정보를 활용해 대출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제도로 지난 2014년 11월 처음 도입돼 현재 국내은행 17곳이 시행하고 있다. 관계형금융 우수은행 평가 결과 대형 그룹에서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초기기업 대출비중, 신용대출 비중 등이 우수했고 농협은행은 공급 증가율 등은 다소 저조하나 중·저신용 차주 대출 비중 및 컨설팅 실적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중소형 그룹의 경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로 선정됐다. 경남은행은 누적 공급액, 공급 증가율, 자영업자 대출 비중, 컨설팅 실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광주은행은 자영업자 대출 비중 등은 다소 저조했으나 공급 증가율, 신용대출 비중 등이 우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번 우수은행 선정 결과(대형 1위 신한, 중소형 1위 경남)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파인)에 공시하고 연말 포상시 반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작년말 현재 관계형금융에서 중소법인 대출은 10조3000억원, 개인사업자 대출은 4조1000억원으로 각각 71.5%, 28.5%를 차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년말 대비 1조4000억원(50.7%↑)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중소법인 대출도 전년 수준 증가했다(+6000억원, 6.0%↑).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2.4%), 제조업(26.8%), 서비스업(16.7%) 順으로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평균금리는 4.29%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전년말(2.83%) 대비 1.46%p 상승했으나 중기대출 금리(5.19%)에 비해서는 0.9%p 낮았다. 연체율도 전년말(0.26%) 대비 소폭 상승한 0.33%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중기대출 0.32%).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 대한 관계형금융 공급이 활성화 되도록 독려하는 한편 비계량 평가 강화 등을 통한 유망 기업 발굴 및 장기자금 공급, 경영컨설팅 제공 등의 지원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형금융을 통해 보다 많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은행권과 협력하여 관계형금융의 공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