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간호법 등 與가 사보타주…尹 거부권 계속 행사하면 국민이 거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이라고 밝힌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어느 나라가 도청을 해 놓고 자기가 했다고 당당하게 얘기를 하겠나. 일단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 출마를 밝힌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기밀문서를 위조했다는데 아무런 실익이 없는 기밀문서 위조를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하겠나. 한국과 미국이 전체적으로 좀 난감하기 때문에 위조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번 북한 드론이 용산 대통령실 위를 뚫었는데 그것도 처음에는 천부당만부당하다면서 부인을 했는데 나중에 사실로 밝혀졌지 않나"라며 "우리 국력이 워낙 커지기도 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동맹 70주년 상하원 합동회의에 연설하러 가는데 미국에 대해서 좀 당당했으면 좋겠다. 일본하고 미국에 외교 자세가 너무 굴종적이고 저자세라서 좀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13일 본회의에서 간호법과 의료법 개정안도 원안대로 강행 처리할 방침인 것에 대해 '거야 근육자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여당이 너무 많이 사보타주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 윤재옥 원내대표가 뽑혀서 더 원활하게 협치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께서 협치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계속 거부권 행사하실 수는 있는데 계속 그렇게 하시면 국민들이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간호사법도 다 합의가 됐던 건데 나중에 대한의사협회에서 문제 제기를 했다. 국민의힘은 힘 있는 쪽에서 문제 제기를 하면 그냥 흔들린다. 작년 검수완박법도 합의해놓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총에 가서 뒤집었지 않나. 너무 그런 사례들이 많다"며 "국회 다수가 표결한 함의도 있는데, 무조건 거부하는 게 국정을 바르게 하겠다는 자세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또 "특히 야당 원내대표나 당대표는 지금 당선은 1년이 넘었고 국정 출발한 지도 1년이 다 돼 가는데 한 번도 초대하지도 않았다. 국회 입법과 예산을 그래도 국회 다수당이 주도하는데 그 다수당하고 협의하지 않고 어떻게 국정을 할 수 있나"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블랙홀이 되다 보니 당에 상당한 부담이 되나 묻자 "사법리스크가 좀 고비를 넘어가고 있지 않나. 지난번 체포동의안도 있고. 특히 언론과 검찰발 언론 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이 428억의 뇌물이다. 사후 뇌물인데 그 부분을 영장에 사실 기재하지도 못했다. 지금까지 정확하게 338회 정도 압수수색을 했는데 정확한 물증들을 잡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도 윤석열 정부 검찰이 검찰권을 너무 남용하고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마 제가 볼 때는 추가로 영장, 체포영장,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명계에서 질서있는 퇴진으로 비대위 전환이 돼 총선 치러야 된다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이재명 대표 없는 총선은 사실 상상하기 어렵다고 본다. 질서 있는 퇴진은 이재명 대표 퇴진을 전제하는 것"이라며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몇몇은 이 대표가 압도적으로 1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재명 대표 없이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