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에 보험사 매물 쏟아지고 있어... 인수 성공 여부는?

지난해부터 생명·손해보험사 등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매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그간 매물로 등장한 보험사가 많은 상황이지만 향후 사업 불투명성에 보험사를 눈여겨보는 인수후보자가 적어졌다고 보고 있다.

또한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서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펼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수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과 MG손해보험, KDB생명 등 3곳이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롯데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 등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가장 빠르게 매각을 추진 중인 회사는 ABL생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CS)의 ABL생명 매각을 위한 가치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다자보험그룹은 ABL생명 매각을 위해 법률 자문에 김앤장, 주관사로 CS를 선임했다.

이후 다자보험 측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일부 사모펀드를 만나 인수를 제안했으나 이렇다 할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최근 가치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매각 수순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수익성이 나빠진 상태에서 신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매수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나 타 보험사 대비 특색이 없어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G손해보험도 재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중으로 MG손보 재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입찰 공고를 낸다면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MG손보 매각은 M&A 시장에서 이미 오래된 매물로 꼽히고 있다.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도 2013년 자베즈파트너스-새마을금고 컨소시엄으로 매각됐다.

당시 그린손보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에 매각이 이뤄졌다. 지난 2020년 MG손보의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로 바뀌면서 언제든지 시장에서 거래될 매물로 여겨지고 있다.

KDB생명도 다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KDB생명은 2014년부터 네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도 역시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IFRS17이 도입되면서 KDB생명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며 오는 5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시기가 도래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매각을 진행중이다. 매각 재무자문은 한영회계법인, 계리와 법률은 밀리만과 법무법인 광장이 각각 맡았다.

앞서 KDB생명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2분기 거래 종결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매각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