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SK텔레콤, 기초자산 공동 발굴 계획
한투-카카오·토스뱅크, 분산원장 인프라 구축 후 상품 공급
NH·KB, 다수 조각투자 업체와 맞손
은행권에서는 농협·수협·전북이 컨소시엄 결성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미래에셋증권과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 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과 토큰증권 대상인 기초자산의 공동 발굴, 연계 서비스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토큰증권 발행 희망기업 및 프로젝트에 대한 인큐베이팅(창업 지원), 엑셀러레이팅(사업 가속)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분산원장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발행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성과 보안성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더해 본격적인 토큰증권 상품 공급을 추진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안정적인 IT인프라 기술력과 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플랫폼 경쟁력, 한국투자증권의 딜소싱 능력까지 파트너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토큰증권 활성화와 양질의 상품 제공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4일 토큰증권 협의체 'STO 비전그룹' 출범식을 열었다. 조각투자사업자 투게더아트, 트레져러, 그리너리와 비상장주식중개업자 서울거래비상장,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록오디세이, 파라메타와 기초자산 실물평가사 한국기업평가 등 8개사가 함께 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STO 비전그룹은 STO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있어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참여사 간 동등한 지위를 갖고 토큰증권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선도적인 토큰증권 사업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지난달 8일 토큰증권 협력체 'ST 오너스'를 구성했다. 주요 사업자로 스탁키퍼(한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펀더풀(공연·전시), 하이카이브(실물자산 기반 STO 발행유통 플랫폼), 웹툰올(웹툰), 알엔알(영화 콘텐츠 배급) 등이 참여한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토큰 증권은 발행부터 판매,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쳐서 발행사, 계좌관리기관, 유통플랫폼, 기술회사 등 다양한 플레이어와의 협업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그룹 차원의 지원과 협업을 통해 양질의 고객 서비스 출시까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STO 얼라이언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STO 얼라이언스 회원 기업들이 발행 비용을 절감하고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으며 유통 솔루션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 컨설팅 및 연동 지원, 국내외 회원사간 네트워킹 등도 계획 중이다.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지난달 21일 한국해양자산거래(KMAX)와 손잡고 해양자산 관련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업무헙약을 체결했다. KMAX는 친환경 해양자산 소싱 및 토큰증권 플랫폼 운영을 전담한다. SK증권은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하며, 유진투자증권은 신탁 수익증권 발행 업무를 수행한다.
증권유관기관도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산하 금융투자교육원은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위한 토큰증권 발행 실무' 과정을 개설해 오는 26일까지 모집한다. 협회는 "1기 개설시 정원 초과로 조기마감됐다"며 "업계 교육수요에 제때 대응하기 위해 추가 개설했다"고 밝혔다.
코스콤은 증권업계가 모두 사용 가능한 '공동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LG CNS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STO 시장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초기 최소한의 비용으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NH농협은행이 이달 6일 STO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농협은행, SH수협은행,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국내 조각투자기업 6개사(테사, 서울옥션블루, 갤럭시아머니트리, 스탁키퍼, 서울거래)와 JB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됐다.
은행들은 분산원장 인프라 구축과 토큰증권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 방안 연구, 투자자 보호 강화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이번 컨소시엄 결성으로 은행권이 토큰증권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 협의체가 구성됐다는 건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알리는 '신호탄' 성격"이라며 "다만 실질적으로 비즈니스까지 가기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와 협의체를 구성한 업체는 대부분 증권사가 지분투자한 곳으로, 투자한 김에 같이 뭔가 해보려는 느낌"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비즈니스를 같이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