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도청 불가능' 입장에... 이준석 “내부자 유출 더 심각”

대통령실이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이 거짓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부자 유출은 더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1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정부 도·감청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밝힌 청사 내부의 도청 가능성 전면 부인이 만약 사실이라면 내부자 유출로 가는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미국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청사 내부 대화가 도·감청됐을 가능성이 없다며 도청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것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기 위해 통신도청에 대한 의혹을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이 거짓이라면 한국의 안보 핵심관계자가 미국이 통신을 도청한 것처럼 (유출된 기밀)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얘기가 된다"며 짚으며 "이러한 내부자 정보 유출 사안은 통신도청보다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미국 도청 의혹 사건으로 인해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대통령실은) 배알도 없었다고 두 배로 비판받을 것이고, 결과가 좋으면 이번 사건을 동맹국 입장을 고려해 잘 무마한 일이라고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정부 도·감청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현재 이 문제에 있어 동맹국인 미국이 한국에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는 12일 오전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 일파만파인데 정부는 의혹 규명보다 합리적 문제 제기를 틀어막는 데 집중하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도청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파악하고 만약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