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도 아닌 동맹국에게 당했다면 그야말로 멍청한 일”
“유승민, 윤상현 등 여당에서도 해명 요구 그들도 자해행위, 반미선동인지 되묻고 싶어”
“국정원 대면보고 요청, 5분 전 일방적 보고 취소”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기관보고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대통령실이 야당을 향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외교 자해행위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11일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더니 꼭 그런 모습"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실 말대로 도청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적국도 아닌 동맹국에게 당했다면 그야말로 멍청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민주당의 요구는 도청이 아니면 왜 아닌지 막무가내로 우기지 말고 팩트와 근거를 내놓고 설명해 달라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멀쩡한 대낮에 집에 도둑이 들어서 훔쳐간 물건이 나왔는데 어떻게 도둑 든 거냐고 따지는 것이 자해행위가 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등 여당에서도 해명을 요구하고 있지 않냐"며 "그들도 자해행위고 반미선동을 하는 건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이전 청와대보다 강화된 도·감청 방지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전혀 성립되지 않는 주장이고 말 그대로 안전한데 어떻게 도둑을 맞냐"며 " 미국 백악관에서도 기밀누설은 인정했다 하고 1급 기밀 정보가 도둑맞은 것은 사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도둑이 창문으로 들어올 수도 있고 지붕으로 뒷문으로 들어올 수 있다"며 "용산 대통령실은 창문을 조사했더니 흔적이 없다. 도둑맞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우기는 꼴인데 정말 딱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 핵심 비밀이 유출되고 뚫렸다는 건데 이번에 논란이 되는 문건은 미국의 폭탄 지원 요청에 대한 우리 정부의 내밀한 첩보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수장인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의 논의 과정이 들어있는 톱시크릿"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뚫렸다면 러시아나 중국이나 북한의 스파이 활동을 우리가 잘 막고 있는지 정말 두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보위 소집과 관련해 국민의힘 유상범 간사와 협의한 사항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의원은 "여당 간사는 전원위원회가 있으니 다음 주에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하루가 급한 사안이지 않냐 국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라도 또 이 사안이 어떻게 번져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니 하루라도 빨리 하자고 해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에 대면보고를 요청했고 기본 상황이라도 보고를 해 달라고 했더니 국정원은 하겠다고 했는데 약속했던 시간 5분 전에 갑자기 국정원이 일방적으로 보고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장 결재를 못 받아서 안 되겠다는 정말 희한한 핑계를 댔다"며 "국정원의 대면보고가 직전에 취소되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당당하고 (감청 의혹이) 거짓이라면 왜 보고를 취소하고 보고를 안 하냐"며 "국민들, 야당을 이해시키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냐 아마 용산 대통령실에서 모종의 오더 같은 게 있지 않은가 하는 그런 의심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