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조윤제 위원이 인상 소수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번 동결은 만장일치 결정이었다"며 "동결의 근거에 대해서는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금융 불안과 경기 불안 등으로 추가 인상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인하 시기였다"면서 "KB증권이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한은 총재는 아직 금리인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언급하며 인하 가능성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경기둔화를 근거로 연말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지만 한은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이며 IT를 제외할 경우 올해 성장률은 1.9%로 추정되는데 낮지만 여전히 견고하며 설령 금리를 인하해도 IT 부문의 회복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통위원들도 시장이 생각하고 있는 연내 금리인하는 과도하다고 언급했다. KB증권은 연말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하를 고려해도 그 시기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이라며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것은 실질 기준금리다. 한국의 실질 기준금리 (기준금리–물가상승률)가 0.5%는 되어야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이 생각하고 있는 2024년 1분기 물가상승률이 2.3%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인하 시기는 빨라야 2024년 1분기"라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이창용 총재는 금융안정은 분리 대응해야 하며 물가안정이 최우선 목표임을 강조했다. 통방문 내 '추가 인상 필요성' 문구가 유지된 점도 이를 지지한다"며 "현 수준 긴축 강도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당사는 연내 동결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과도한 반응 억제를 위해 3.75% Forward Guidance는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하 관련 베팅은 물가의 흐름이 아닌 레벨에 중점을 두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인하 시점 논의는 4분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당사 예상대로 4월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성명서에서는 '주요국의 금융부문 리스크 증대' 문구가 추가되며 3월 발생한 SVB, CS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정성 확대를 지적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2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의 소수의견(25bp)을 제시했던 조윤제 위원도 금융 시장 리스크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번 회의에서 동결 의견을 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금리인하를 논의하기는 '부적절'한 시점임을 언급하며 단호하게 시장 기대를 차단했다"면서 "당사가 지적했듯이 연준, ECB, 한국은행 공히 경기와 금융 불안정성에 대해서는 후행적 대응의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연준에 대한 5월 금리 동결 기대나 한국은행의 3개월 래 금리인하 기대감은 과도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