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윤재옥 체제… 천하람 “총선보다 윤심"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김기현 당대표·윤재옥 원내대표 체제에 대해 "우리 당 의원들이 총선 승리보다는 윤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10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내년 총선 승리를 생각했다면 수도권 원내대표를 선택해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윤재옥 의원(3선·대구 달서을)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에 김기현 당대표(4선·울산 남구을),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3선·경남 진주갑)에 이어 당내 핵심 3명이 모두 영남권 인사로 채워지며 일각에서는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천 위원장은 이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의원들이 누가 더 자신의 공천에 도움이 될까 기준으로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며 "충성 경쟁해서 내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들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들은 지역구가 대체로 다 안정적이었던 만큼, (내년 총선에서도)본선 경쟁력보다 내 공천이 우선이라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천 위원장은 김기현 당대표 출범 한 달 차에 '한동훈 차출설'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대통령에 기대어 당선이 됐다는 평가가 있다"며 "본인이 어떤 색깔이나 능력을 증명해내지 못하면 지도부가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출범 한 달 차에 한동훈 장관 차출설이 나오는 등 요즘 김 대표를 보고 있으면 짠하다"고 직격하며 "김 대표가 행보에 있어서 신중하게 참석자를 선택해 사진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에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질문자가 '국민의힘 내부에 '비윤계' 인사들을 포용하려는 노력이 보이는가'라고 질문하자 천 위원장은 "사실 뭐 그런 노력은 안 보인다. 개혁적인 이미지는 쓰고 싶은데 개혁은 하지 말라는 분위기"라고 답변했다.

김기현 당대표는 지난달 8일 전당대회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후 기자회견을 열고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원칙을 지켜가겠다. 일 잘해나가서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인사는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