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PF 대출 연체 0.5조…자기자본比 0.7% 불과"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급증 우려에... 금감원 "연체 규모는 5천억에 불과"

금감원 "연체 특정 증권사에 집중된 게 아냐... 밀착 모니터링 중"

금융감독원은 7일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연체대출 규모가 0.5조원에 불과하며 이는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0.7%에 해당하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증권사 PF 연체율이 급등했다며 향후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진화 차원의 설명으로 읽힌다.

앞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 PF 대출 관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5개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0.3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말(8.16%)에 비해 2.22%p 상승한 수치다. 2021년 말(3.71%)의 3배 수준에 이른다.

윤 의원은 "부동산PF 문제가 없는 걸로 확인된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 연체율이 2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일부 증권사의 문제가 금융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금감원은 보도설명 자료를 통해 "전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0.86%에서 작년말 1.19%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과거 PF 대출 연체율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9월말 8.16%에서 작년말 10.38%로 상승했지만 연체대출 규모가 5000억원에 불과하며 이는 증권사 자기자본(74조원) 대비 0.7%에 해당하는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위기시 도입된 부동산 PF 대출 규제 등으로 연체가 특정 증권사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PF 익스포져가 큰 금융회사에 대해 개별적으로 건전성 및 유동성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금융회사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지도‧점검하는 한편 기재부, 국토부, 금융위 등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적시에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