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두 달 연속 경상수지 적자…한은 “3월 균형수준 전망”

2월 경상수지가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월 42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1월(-22억9000만달러), 2월(-25억8000만달러) 2개월 연속 적자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한국은행은 3월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7일 '2023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서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 58억7000만달러 흑자 대비 63억8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기자설명회에서 "2월 경상수지 적자폭은 상품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축소되고, 서비스수지가 여행 등을 중심으로 적자 폭이 줄고, 배당수입을 중심으로 본원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1월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2월에도 반도체 수출 감소는 이어졌지만 자동차, 석유제품, 일반기계 수출은 증가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 수입이 줄면서 통관기준 적자는 1월의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며 "여행수지는 2월 출국자 수가 1월과 비교해 감소하고 일본, 동남아 입국자 수가 증가하며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관광객 수도 늘고 있지만 단체 관광객들은 아직 입국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체 관광객 입국 시점은 4월말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본원수지 흑자규모는 전월대비 줄었으나 여전히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월별로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법인세 혜택 도입 및 국내기업의 시설투자 수요가 여전해 연간 전체로 보면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2012년 1월과 2월 두 달 연속 적자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통관기준 무역수출입 자료에 의하면 2월 52억7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3월 46억2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상품수지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서비스수지는 긍정과 부정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 1월과 2월 일본, 동남아 중심으로 40만명 정도 들어왔다. 3월 7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행수지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부정적 요인으로는 화물운임이 하락하면서 운송수지 악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전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화물 운임이 폭등한 이후 점차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어 운임이 줄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득수지는 추세가 있는 지표가 아니지만 연간 전체로는 작년, 재작년 늘어난 것보다 더 늘겠지만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3월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