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쿠시마행… 與 “빈손 출장” vs 野 “자료 확보”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 소속 의원들이 공식 자료 확보와 현지 여론 파악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동성 보여주기식 '반일 퍼포먼스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야가 맞붙는 모양새다.

◆ 국민의힘 "선동성 보여주기식"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6일 오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무계획 후쿠시마행은 빈수레가 요란한 빈손 출장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과 전문가·보좌진 등 9명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무단 방류 저지를 위한 현지 활동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강 대변인은 "국회의원들이 회기 중 굳이 외국으로 출국했을 때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며 "(민주당이)애초에 밝혔던 도쿄전력 본사 방문과 일한의원연맹 소속 일본 의원 면담은 이미 불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오염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에 이미 참여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객관적·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IAEA는 지난 5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 검증을 위해 전문가들이 지난 11월 현장 조사를 벌인 후 작성했던 4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당국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감시 체계는 신뢰할 만하지만,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영향을 다루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

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이 밝힌 '7개월 후 오염수 제주 해역 유입'이나 '후쿠시마 앞바다 오염 우럭 포획' 등의 괴담은 구체적이고 그럴싸했지만 사실과는 전혀 달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양과학기술원과 원자력연구원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오염수가 방류되면 2년 후 오염수가 유입되고, 4~5년 후 본격 유입이 진행돼, 10년 후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의미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 안전을 볼모로 한 민주당의 선동과 괴담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민주당 의원들의 후쿠시마행에 대해 거듭 비판했다.

◆ 민주당 "자료 확보 및 현지 여론 파악을 위한 출국"

한편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6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일본 방문 계기에 대해 "한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묵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원전 오염수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공식적인 자료가 필요한데 한국 정부가 이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자료 수집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요청서를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행위 등이 (자료를 갖고 있는)동경전력에 압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지 여론을 살펴볼 계획이다. 일본 내에서도 국민 50%이상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해당 부분을 확인하고자 관련 전문가와 시민사회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원자력문화재단이 지난 4일 발표한 2022년 원자력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민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