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폭로 계기… “의로운 삶에 관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가족의 의혹들을 폭로한 배경에 대해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제 죄를 고백하고 의로운 삶을 사는 데 더 관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 씨는 앞서 지난달 14일 자신의 SNS에 영상을 게재해 자신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고 밝힌 후, 가족들의 비자금·범죄 의혹을 폭로하고 할아버지를 학살자라고 말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정치, 나 같은 죄인 자격 없어"

그는 4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정계 입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최소한 나 같은 큰 죄인은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권으로부터 아직 연락 받은 것도 없다"며 "(만약 정치권에서)연락을 했더라도 너무 연락이 많이 오는 상황이라 못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의 죄를 고백하고 의로운 삶을 사는 데 훨씬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치에 관심 갖기엔 스스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교회에서 가족들을 객관적으로 보게 돼"

전 씨는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폭로 계기에 대해 "작년 말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가족들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많이 받았다"며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죄가 명백하게 보이는 상황에서 그것을 계속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귀국하게 되면 마약 범죄와 관련해 체포될 것을 예상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결심했던 것은 광주에 가서 사과하고,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고 처벌받기 위함"이라고 했다.

앞서 전씨는 미국 거주 중이던 지난 17일 SNS 라이브 영상을 통해 마약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약품을 복용한 후, 지난달 28일 한국에 입국해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일가가 광주에 사죄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그 죄를 인정하는 순간 갖고 있는 자본력 등 잃는 게 너무 크니까 안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