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제주 4.3 추념식… “미뤄놨던 마지막 참석”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에 대해 "유가족들의 요청을 통해 미루어놓았던 마지막 참석을 비로소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전 수석은 지난 3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은 마지막 임기였던 지난 2022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꼭 가고 싶어 했다"며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가시기를 원했기에 당선자 배려 차원에서 자신의 일정을 잡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4월 3일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당시 추념식에 불참했지만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 임기)5년 내내 제주4·3과 함께 해왔던 것은 제게 큰 보람이었다"며 "언제나 제주의 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박 전 수석은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오후 4시에 간 것은 공식 추념식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조용한 행보를 위함이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현장에 왔더라도 만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당분간 민주당 인사들을 포함해 정치인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 "(전직) 대통령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밖에 나와서 전달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1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이 없는 만큼 그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4.3 추념식 불참에 대해서 "대통령실 참모들의 기능이 굉장히 어설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 회복을 위한 일정을 짰을 수는 있다고 생각은 한다"며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제주 추념식에 참석했다면 최근 여당 내 제주 4.3 관련 망언 등 혼란스러운 상황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본다"며 "대통령의 역사를 바라보는 인식에 대해서도 의심받을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