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쿠시마 방문에 野 "항의 아냐, 국회라도 대응" 與 "후쿠시마 쇼"

더불어민주당은 3일 당 차원에서 오는 6일부터 2박 3일간 후쿠시마 방문을 두고 "윤석열 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응 안 하니 국회라도 직접 가서 방사능 오염수 현황 자료도 요구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국민들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3일 "'후쿠시마 쇼'를 벌이고 있다"며 "이성을 찾으라"고 맹폭했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민주당 의원들이 가는 것은 항의는 아니다"며 "하나는 안전 자료, 검증 자료를 도쿄 전력에 달라,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 (확인하는 것이다). 그것을 자꾸 감추지 말고 국민의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요구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하며 "교도통신 등 언론 보도가 자꾸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국민을 설득하느니,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하겠다느니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사실이 아닌 것 같으니까. 그 진의를 좀 확인해 봐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석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데 대해 "(스가 전 총리와 배석했던) 정진석 의원이 그렇게 얘기하셨다니 믿어야겠지만 방류 오염수에 대해서 정말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를 검증을 해야 한다. 그 검증 과정에 피해 대상이 우려되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참여해야 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그 부분에 대한 검증 과정에 참여를 생략한다면 '방사능 테러'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국가가 정말 보기 드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설마 대통령께서 그렇게 이야기하셨을까 싶다. 방류하냐 안 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특히 태평양 연안 국가 전체 시민의 건강에 방류를 해도 괜찮나, 안전에 대한 입증 자료가 있어야 한다. 이게 없으면 방류하면 안 된다"면서 "근데 지금 나온 거는 3중 수소만이지, 세슘과 요오드 같은 방사능 물질에 대한 것은 사실 일본 정부가 검증을 하겠다고 하고 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공개해서 정말 안전하다 하면 방류해도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방류하면 안 된다"며 "근데 그런 상황에서 방류를 하겠다고 하니까, 우리들이 일본 정부에다 대고 잘못된 이야기나 무지막지한 말을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상 간 대화를 국정조사 한다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한일 정상회담을 국정조사를 한다는 것은 슬픈 것"이라며 "저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일본 언론들은 윤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의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는 식으로 보도를 했고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나"라며 "국회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일본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저희가 수차례 윤석열 정부 차원에서 방사능 오염수 안전성을 확인했는지 질의했고, 원래 자료 데이터를 가지고 있냐 확인했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차원에서는 지금 적극 대응하고 있지 않으니 국회에서라도 직접 가서 방사능 오염수 현황 자료도 요구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국민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방문 일정에 대해 "첫날 도쿄에서 동경전력과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 섭외하는 중이다. 저녁에는 후쿠시마로 넘어가서 후쿠시마 지역의 어민들, 주민들과 거기 사고 났을 때 수습했던 노동자들, 지역 의원들도 섭외했다"며 "현장을 최대한 갈 수 있는 만큼 가까이 갈 생각이다. 동경전력에 저희가 공문을 보낼 때는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려고 하는 관을 지금 공사를 했는데 그 현장도 요청을 한 상태"라고 전했다.

정상회담 국정조사 관련 "정상 간의 회담 내용을 다 밝혀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저도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정확하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건과 수산물 수입금지 건에 대해서는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그것에 해당하는 것만큼은 밝히셔야 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 말씀은 전혀 없으시고 4월부터, 5월 늦어도 여름 전에는 방류하겠다는 결정이 난 상태에서 그냥 원론적인 얘기만 계속 반복하고 있고, 아무런 행동을 하고 있지도 않다"며 "1년, 2년 전이라면 그런 원론적인 얘기가 말이 되겠지만 당장 방류를 앞둔 상황에서는 저는 그런 것은 침묵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양이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저지대응단' 소속 일부 의원들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간 일본 후쿠시마에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의원들은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을 만난 뒤, 후쿠시마에 방문해 지역 어민 등 주민과 기초의원을 만날 계획이다.
 

"후쿠시마 쇼, 이성 찾으라…일본 돕는 친일행위"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언론에 근거한 민주당의 거짓 선동이 계속되고 있어 참 어이가 없다"며 "민주당이 국민 먹거리를 두고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서 '광우병 괴담'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맹공했다.

이어 "사회 갈등과 대립을 키워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민주당에 대한 엄중한 평가가 있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일본 가짜뉴스에 동조하고 일본의 의도대로 일본의 주장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우리 정부를 깎아내리는 무례하고 무리한 짓이다. 이런 것을 일본을 돕는 친일행위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속셈은 뻔하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한 철폐가 논의됐다는 가짜뉴스를 만들어 결국 대정부 공세를 펴려는 것"이라며 "이번 후쿠시마쇼를 통해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에 쏠린 시선을 다시 죽창가로 돌리고 내년 총선을 위해 국민의 눈을 속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