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교수 "경기 수축 초기 국면.. 아직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 전환은 아냐"
"CSI, 주택가격 15개월 선행.. 작년 12월 CSI 저점이면 내년 2,3월 가격 저점"
"정부가 미분양 매입하기엔 아직 일러.. 미분양 10만 가구는 넘어야"
"건설업자 미분양 숨겨.. 민간 조사에 따르면 정부 수치 2배 이상"
◆…(사진 = 연합뉴스)
부동산 바닥론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이하 CSI, Consumer Survey Index)가 주택가격에 15개월 정도 선행하기 때문에, 작년 12월 심리가 저점이었다면 내년 2, 3월이 가격 저점일 것이란 설명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3일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악성 미분양 1만7천여채...'미분양 리스크' 괜찮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금리는 떨어지지만 부동산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기이다. 초기에는 금리가 더 중요하지만 갈수록 경기가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경기가 수축 국면 초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아직 부동산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고 하긴 이르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CSI 지수가 3월 80으로 올라서면서 작년 12월 61이었던 것과 비교해 심리는 개선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 심리(CSI 지수)가 주택가격에 15개월 정도 선행하기 때문에 작년 12월 저점을 쳤다면 내년 2, 3월쯤 저점이 나올거라 보고있다"고 전망했다.
또 "CSI 지수를 보면 여성하고 남성이 구분돼서 발표되는데 제가 통계를 분석해 보니 남성보다는 여성 심리가 주택 가격의 상관계수가 훨씬 더 높았다"며, "여성의 심리지수를 고려해 선행성과 연결해보면 저점 시기가 내년 2,3월 쯤이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아직은 정부가 개입하기는 이르고, 미분양 가구가 10만을 넘어서면 정부 차원에서 매입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우리나라 미분양 아파트가 16만 가구를 넘어서자 정부가 개입해 2163가구를 약 745억원에 매입했다. 그런데 정부가 판단하기에도 일단 10만 가구까지는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 같고, (건설사의)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교수는 현재 정부가 발표한 미분양과 민간에서 조사한 미분양 가구의 수가 다르다며, 건설업자들이 미분양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최근 동아일보와 부동산 테크기업인 빅테크 플러스 조사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1만 7532가구가 미분양"이라며, "국토부에서 발표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물이 많으면 수요자 입장에선 더 싸게 사려하고, 공급자는 원래 가격에 팔려고 한다. 미분양이 많다고 하면 안 팔릴 것 같아서 숨기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