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쿠시마 괴담’... 野 “당당하면 국정조사 응해야”

한일 정상회담 이후 불거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후쿠시마 괴담'으로 나라를 분열시키려고 한다"고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괴담 운운하지 말고 당당하면 국정조사에 임하라"면서 연일 맞붙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민주당 '후쿠시마 괴담'… 또다시 나라 분열시키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광우병 괴담, 사드 전자파 괴담에 이어 '일본판 생태탕 괴담'으로 또다시 나라를 반으로 쪼개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이 없다고 밝혔는데 민주당은 후쿠시마 멍게를 수입을 운운한다. 또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데 민주당은 독도를 내어줄까 걱정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논의되지 않는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일본에 건너가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대응단' 소속의 일부 의원들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후쿠시마에 방문해 주변을 시찰할 계획이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월 G7 정상회의에서 가져올 성과가 두려운 것인가"라며 "민주당의 '주구장창 죽창가' 때문에 괜한 트집을 잡힐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與 '괴담' 협박… 한일 정상회담 진상 규명해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여당은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논란에 대해 '괴담' 운운하지 말고 국정조사에 응하라"고 규탄했다.

박 대변인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나 오염수 방류 문제 등은 일본 언론이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한 내용"이라며 "이는 야당이 주장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해당 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우려가 무척 큰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괴담'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야당과 국민을 겁박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이 우려하는 사안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현장을 방문하고 사안을 파악하겠다는 것이 어떻게 '괴담'으로 전락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들은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분명하게 알고싶어 한다"며 "정부와 여당은 당당하면 국정조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실 거듭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없다"

지난달 29일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실무방문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동석한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한국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청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를 열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다시금 언론 공지를 통해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건강과 안전에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