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 전문가 “인공호수 만들어주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원자력 분야 전문가인 서균렬 교수는 한국이 일본에 인공호수를 하나 만들어주자는 대책을 제안했다.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는 30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돈보다 국민 건강이 더 중요한 만큼, 한국 정부가 경비 지출을 무릅쓰고서라도 일본 후쿠시마에 인공호수를 만들어주자"고 밝혔다.

서균렬 명예교수는 "일본이 방류하고자 하는 오염수는 137만 톤인데 이를 모두 희석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며 "석촌호수 크기의 인공호수를 만들면 650만여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90년 이상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역점을 두는 듯하다"며 "그러한 관계 개선의 기념비적 사업으로 인공호수 설립을 진행해도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 명예교수는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용어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 같다. 하루에 약 2만 5000여 톤을 배출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방류'가 아닌 '투기'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일본은 오염수 배출 시 이를 희석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오염수 배출을 진행하게 되면 희석이 실효성이 없다는 걸 깨닫고 그만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장에서는 137만 톤 수준의 엄청난 양을 기술적으로 여과시켜본 경험이 없다"며 "결과적으로 방사성 물질이 남은 오염된 처리수가 배출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한편 지난 29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일본 실무방문 시기에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듣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30일 교도통신의 해당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오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