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불안에 은행주 약세에도, KB금융 '가장 안정적 실적' 전망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글로벌 금융 불안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30일 업종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의 1분기 추정 순익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1조45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 7만3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KB금융은 이날 오후 02시경 현재 4만7350원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 대비 부진한 흐름(△1.46%)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주에서 사실상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악재가 현재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올해 1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1.75%로 하락 폭이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0.02%포인트에 그치면서 순이자이익에서 다른 은행보다 선방할 것"이라면서 "비은행계열사들도 실적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KB증권의 경우 1분기 유가증권·파생·외환 등에서 비이자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KB손해보험은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CSM(계약서비스마진) 상각 등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감독 당국이 은행권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건전성 제도 정비에 나서면서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은 있다"면서 "그러나 1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약 3400억원 내외로 부코핀은행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1조원을 상회했던 4분기 대비 다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KB금융은 4분기 실적 발표시 결의했던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은 전일자로 전부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 1분기 내 전량 소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3분기 분기 배당에서는 지난해와 동일한 1주당 500원 예상된다"며 "올해 추정 순익은 약 4조9000억원으로 10% 정도의 증익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와 동일한 주주환원율을 가정하더라도 총배당과 자사주매입‧소각 규모는 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은행 중 가장 견고한 자본력이 주가 하방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