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도 외신 인터뷰...정부 노력 알리는 차원"
총선 출마설에 선 그어..."10년째 같은 집 살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블룸버그 인터뷰 캡처]
이 원장은 30일 우리은행의 고령층 특화점포인 '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몇 달 내 해소된다면 공매도 규제 해제를 검토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규제가 해제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 소관 업무에 대해 금감원장이 부적절하게 입장을 표명했다는 '월권' 논란이 일었다.
이 원장은 "기획재정부 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과 제가 주로 일요일마다 모여서 여러 가지 현안들을 많이 논의해왔다"며 "필요하다고 느낀 바 중에 하나는 해외 투자자 내지는 신용평가사 등 국내 경제와 금융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국내 금융시장 내지는 경제 상황을 좀 더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금융 당국이 좀 더 우리 국내 금융시장을 좀 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조금 책임 있는 사람들이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들을 저희가 계속 해왔다"며 "그 일환으로 한은 총재도 최근 해외 언론들과 인터뷰를 한 걸로 알고 있다. 저도 이제 그 일환으로 입장을 말씀드리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인터뷰의 주된 내용은 한국 금융시장이 외국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 등 관련된 소액주주 보호 등 프로그램들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라며 "또 외국인들이 관심이 많은 외환시장 자유화나 외환시장 운영 시간 연장 등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 정부 및 금융당국 입장을 말씀을 드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세세한 업무 분장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 알 것 같지는 않다. 정부 내지는 금융당국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다는 그런 취지에서 한 거라서 좀 더 광범위한 사항에서 그렇게 말씀드리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은행 점포 폐쇄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오프라인 형태의 영업점을 광범위하게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 등 문제로 인해서 여러 가지 조정이 이뤄지는 흐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다만 지나치게 급격한 형태나 단기 비용절감의 측면에서 이뤄질 때 소비자들의 어떤 금융 접근성이나 부차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최근 여러 가지 금융시장 불안 등 여건으로 인해서 저희도 주의를 더 많이 쓰고 있다"며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미국 국채 금리나 그에 연계된 우리 국내 단기시장 금리 등이 상대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단기 신잔액 코픽스 기준금리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5월 내지는 6월,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은행의 노력과 단기 자금시장 안정으로 인한 시장 평균 금리가 떨어지는 것들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어떤 위험 요인이 없는지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체율 상승 리스크와 관련해 이 원장은 "추세상 연체율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흐름에 대해서는 이미 예측을 하고 있다"면서도 "평균적인 연체율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특정 금융기관이나 특정 섹터에 지나치게 튀는 어떤 상황이 불안감을 야기하거나 건전성 이슈가 생기는 부분들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저희 입장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며 "향후 브릿지론 등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 등에 대해서 사전적인 준비 내지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이해하고 챙겨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총선 출마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10년째 살고 있는 집에 아직도 잘 살고 있고 주거지를 옮길 생각도 없고 옮긴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