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리테일 강자 사수...토스證 '쑥쑥'

키움, 코스닥 및 국내·해외 파생상품 수익 선두

코스피시장은 미래·KB·NH 순

카카오 13% 성장할 동안 토스 853%↑

지난해 글로벌 금리상승 기조에 따라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줄고 자연스레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쪼그라들었다. 전반적인 실적 부진 가운데서도 키움증권은 해외파생상품,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에 두각을 보였다. 토스증권은 브로커리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3개 증권사의 2022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누적 수탁수수료 수익은 4조9686억원으로 전년(7조9746억원) 대비 37.7% 감소했다.

증시 거래대금은 1월 413조830억원에서 12월 247조1480억원으로 40.2%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43% 감소한 11조7690억원 수준에 그쳤다. 조사대상 증권사 중 전년대비 수탁수수료가 증가한 곳은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DS투자증권, 도이치증권 등 4곳뿐이었다.

토스증권은 2021년 47억원에서 지난해 450억원으로 852.8%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해외주식 중개로 381억원을 벌어들였다. 출범 2주년을 맞은 토스증권은 올해 1월 미국주식 거래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연내 해외주식 옵션거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증권은 25억원에서 28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해외주식 중개로 번 돈이 22억원이다. DS투자증권과 도이츠증권은 지난해 수탁수수료로 26억원씩 벌어들였다.

1위 키움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6499억원)이 1년새 25.8% 감소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세부적으로는 코스닥(1581억원), 국내파생상품(571억원), 해외파생상품(1497억원)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탁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특히 해외파생시장에서는 2위 교보증권(735억원)과 2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 키움증권은 작년말 기준 1265만개의 고객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수탁수수료로 5091억원을 벌어들이며 37.3% 감소율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은 1894억원대 수익을 올리며 KB증권보다 6000억원 앞섰다. 외화증권수탁도 1499억원으로 선두였다.

삼성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8074억원에서 4244억원으로 1년새 47.4% 감소했다. 올해 2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음에도 해외주식 시장 선두 자리를 미래에셋증권에 내줬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이 키움과 미래에셋은 각각 18%, 2% 감소하며 비교적 방어했지만 삼성증권은 31%나 줄었다.

KB증권은 수탁수수료로 전년대비 41.4% 줄어든 4140억원을 벌어들였다. 코스피시장(1893억7000만원)과 코스닥시장(1431억6000만원)에서 두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수탁수수료 수익이 2021년 7251억원에서 지난해 4057억원으로 44% 줄었다. 코스피시장에서 1757억원을 벌어들이며 미래에셋과 KB의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3341억원), 신한투자증권(3099억원), 대신증권(2019억원), 유안타증권(1605억원), 하나증권(1569억원)이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교보증권(1277억원)은 해외파생상품 시장에서 735억원을 벌어들이며 대형사를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뒤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874억원)도 해당 부문에서 275억원의 수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