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잘한 메리츠 선두...영업이익 '1조클럽'
신한, 사옥매각 처분이익 4438억원
2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3개 증권사의 2022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누적 순이익은 4조3498억원으로 전년(8조9084억원) 대비 51.2% 급감했다.
지난해 증권사 순익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 2조1794억원에서 2분기 905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후 3분기 1조4392억원으로 58.9% 증가하며 반등하나 싶다가 4분기 마이너스(-)121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여전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업계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거래대금 증감에 크게 휘청였다. 지난해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작년말 코스피지수는 2236.40, 코스닥지수는 679.29로 1년 전보다 각각 24.9%, 34.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083조원, 거래대금은 3914조원으로 21.4%, 42.2%씩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7691억원을 벌어들이며 선두에 올랐다. 국내 증권사 중 메리츠와 신한투자증권은 '유이하게' 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926억원, 2분기 1341억원, 3분기 1420억원, 4분기 3003억원을 벌었다.
메리츠증권은 "양호한 투자와 운용수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연결로도, 별도로도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파생상품 관련이익 시장점유율은 28.48%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493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2% 감소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616억원, 2분기 1023억원, 3분기 1294억원, 4분기 1003억원 등 상대적으로 고른 성적을 거뒀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국내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 30.1%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9622억원에서 4137억원으로 1년새 57% 급감했다. 1분기 2588억원, 2분기 795억원, 3분기 910억원 등 순익을 거뒀지만 4분기에는 15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영업수익 내 35.6%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16건의 기업공개(IPO) 딜을 대표주관하고 14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고군분투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8252억원에서 4016억원으로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1분기 1865억원, 2분기 1093억원, 3분기 467억원, 4분기 591억원을 벌어들였다. 자산관리(WM) 중 연금에 '진심'인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은 1년새 2조3000억원 증가해 작년말 기준 2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37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7% 급감했다. 1분기 1505억원, 2분기 1189억원, 3분기 1138억원 등 순익을 거뒀지만 4분기에는 5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이 자산관리(WM) 사업에 있어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예탁자산 30억원 이상의 초부유층 고객은 2715명으로 1년새 591명 줄었다.
이어 6위 신한투자증권(3696억원), 7위 NH투자증권(3385억원), KB증권(1703억원), 하나증권(1558억원), 제이피모간증권(1021억원)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136억원에서 3696억원으로 1년새 17.9%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본사 사옥을 639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고 다음달 판매후리스 방식으로 사옥 매각이 이뤄졌다. 처분이익은 세전 4438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7935억원에서 3385억원으로 순이익이 1년새 57.3% 급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업계 최초로 수탁업 비즈니스에 진출한 만큼 향후 수익원으로 자리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모든 국내 펀드에 대해 수탁 서비스를 개시한 NH투자증권은 조만간 외화 수탁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KB증권(1703억원)과 하나증권(1558억원)은 순이익이 전년대비 70% 이상 감소해 1000억원대에 그쳤다.
10위 제이피모간증권 아래로는 연간 누적 순이익이 1000억원 미만에 그쳤다. 대신증권(865억원), 현대차증권(802억원), BNK투자증권(598억원), 다올투자증권(489억원), IBK투자증권(471억원), 부국증권(458억원), 교보증권(446억원) 등 증권사들이 2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