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금융기관 연체율 급등…“금융당국, 저축은행 등 건전성 주시해야”

김희곤 의원, 최근 은행 복원력·비은행 취약성 분석
상호금융·저축은행·보험사·여전사, 전년동기比 0.72%p·0.9%p·0.13%p·0.3%p↑
은행 복원력, 규제수준 상당폭 상회 ‘양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23일 "작년 4분기 상호금융, 저축은행,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연체율이 일제히 전년동기 대비 높아졌고 계속 상승 추세에 있다"며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 금융당국이 이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23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비은행 금융기관 취약성 및 복원력 통계 자료(한은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4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은 전년동기 대비 높아졌고 상승세다. 이는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건정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한은 자료에 의하면 비은행 금융기관 전체의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은 1.75%이다. 이는 전년동기 1.18% 대비 0.57%포인트(p)높아진 수치다.

상호금융 2.12%, 저축은행 3.40%, 보험사 0.22%, 여전사 1.24%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72%p, 0.90%p, 0.13%p, 0.30%p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 비은행기관들이 대내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복원력 지표(자본적정성비율,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소폭 하락했다. 다만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복원력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4분기 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3.3%, 상호금융의 순자본비율은 8.3%, 보험사 RBC비율 205.7% 등을 기록했다.

한편 은행의 복원력은 2022년 3분기 기준 총자본비율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낮아지긴 했지만 규제수준을 상당폭 상회하고 있어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미래 발생할 손실에 대비해 금융기관이 미리 유보해 둔 자금 비율을 의미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020년 1분기 110.6%부터 계속 상승해 2022년 4분기 227.0%를 기록, 최근 3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는 2023년 1월 기준 113.7%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희곤 의원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은행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취약성이나 복원력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 금융당국이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