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세일보 DB
한은은 국내은행의 외화LCR가 2023년 1월중 132.5%로 규제비율(80%)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양호한 상황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외화LCR는 은행 보유 고유동성자산을 30일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위기시 고유동성자산의 매각 등을 통해 외화자금 유출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한은은 향후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외화예수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나 유출 가능성이 높은 도매자금(채권, 차입금 등)의 조달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축소되면서 외화유동성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증권사·보험사의 외화유동성비율이 규제기준(80%)을 상회해 대체로 양호한 상황으로 추정했다.
다만 증권사는 글로벌 주가지수 급락시 외화자금 수요가 급증할 수 있으며 여전사의 경우 주로 해외채권 발행을 통해 외화를 조달하므로 글로벌 발행여건 악화시 차환발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고 증권·보험사는 주로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을 통해 스왑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외은지점의 경우 향후 글로벌 유동성 위축,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스왑자금 공급을 축소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스트레스 상황 발생시 외화자금 유출액 및 확보가능액을 추정했다. 은행·비은행금융기관간 상호연계 구조를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에 반영함으로써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유출액은 최근 금융시장 및 경제여건 하에서 외화유출 리스크가 현재화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설정(충격 시계는 3개월)해 추정했고 보유 유가증권(할인율 적용), 현금·예치금, 대출(RP, 콜 등 포함), 스왑 만기도래분 등을 통해 자체 확보가능한 외화자산 규모를 추정했다.
테스트 결과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기관은 대체로 외화자금 여유액(확보액–유출액)을 보유하고 있어 감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외화자금 조달 애로가 심화될 경우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 글로벌 유동성 위축 등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금융시스템 전체로는 외화유동성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극심한 외화유동성 충격시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응 능력이 취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해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테스트 등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비은행금융기관들은 위기시 활용 가능한 차입약정 확충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