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CS 사태 일단락되면 국내 은행주 단기 반등할 것"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여파에 이어 유럽 대형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로 국내 금융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CS 관련 문제가 일단락되면 국내 은행주가 단기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20일 지난주 SVB, CS 등의 유동성 위기로 글로벌 금융사들의 시스템 리스크가 크게 불거졌다며 이러한 요소로 은행주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당 폭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관련 보고서에서 "CS의 처리 방향이 은행주 단기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속전속결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은 지난주 국내 은행주 약 1680억원 순매도했고 국내 기관은 은행주를 420억원 순매수했으나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자사주 매입분 약 770억원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순매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은행 전체 1분기 추정 순익은 약 5조9000억원으로 대출 역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하락, 비이자 이익 부진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 애널리스트는 "규제 우려 외에 글로벌 금융시스템 불안에 따라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당폭 하락했기 때문에 은행주 저가 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상존한다"면서 "하반기 이후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온 CS의 처리 향방이 은행주 단기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은행주 가운데 단기 선호 종목으로 카카오뱅크와 KB금융을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금리 상승세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KB금융의 경우 자사주 추가 매입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