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尹 ‘친일외교’ 연이은 자살골로 완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외교에 대해 '한일전 축구로 치면 5대0 완패'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며 배상금 국내기업 헌납으로 자살골을 넣고, 구상권 원천봉쇄로 두 번째 자살골을 넣었다"며 "일본에 가서 일장기에 손 얹고 경례하며 또 자살골 넣고, 비싼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자존심에 상처를 준 자살골"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소미아 복원과 화이트리스트는 해결하지 못하고, 위안부, 독도 문제까지 쟁점화 시키는 양상"이라며 5번째 자살골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축구로 치면 완패다. 한일 정상회담을 하러 간 것입니까 아니면 '친일 외교' 일본에 퍼주기 외교를 하러 간 것이냐"며 "참담한 '빈손 외교', '맹탕 외교', '자살골 외교'"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역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제2의 경술국치, 제2의 삼전도의 치욕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항간에 국민들은 '차라리 외국에 나가지 마라' 이런 얘기까지 한다. 이런 말 계속하기도 지겨우니 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간도 내주고 쓸개도 내줬는데 남은 것은 오므라이스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별다른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규제 조치 해제는 일본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경쟁력이 대폭 강화되었고 수입선 다변화로 일본 의존도가 매우 낮아졌다. 그마저도 화이트리스트 회복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일본이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보복을 단행했는데 우리가 WTO 제소를 포기함으로써 나쁜 선례만 남겼다"며 "정부가 아무리 성과를 부풀린다 해도 오므라이스 말고 얻은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영토라고 우겨도 항의 한번 하지 않고 자위대가 반격능력을 갖추겠다고 해도 너그러이 이해하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대통령이니 뻔히 예정된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부의 맹종외교, 굴종외교에 국민은 굴욕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있다는 착각에서 깨어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본 도쿄에서 16일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진 가운데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논의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향후 셔틀 외교를 통한 교류 확대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의 완전 정상화를 약속했다.

주요 쟁점이었던 일본 강제동원(징용) '제3자 배상안'에 대한 일본의 호응 조치와 사과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